중견화가 차동하의 색면추상 작품 아래 옻칠한 ‘양산 반닫이’가 조화롭다.
차동하의 현대미술 작품이 절제의 추상이라면, 양산 반닫이는 반닫이 중에서도 장식성이 강하다. 들쇠(고리) 아래에 국화 문양을 넣고 경첩까지 멋을 냈다.
우리 옛 가구가 현대미술과 만났다.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가 28일까지 여는 ‘우리 옛 가구와 현대미술’ 전에서다. 고미술품 전문화랑 예나르와 공동 기획했다. 옛 가구가 얼마나 모던한 감각을 뿜어내는지 엿볼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를 추상적 필획으로 표현하는 이강소, 한국화에서 출발해 색면추상을 선보이는 차동하 등 7명 작가의 작품이 고가구와 함께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집안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예나르 소장품 중 엄선한 각 지방의 장과 반닫이, 약장, 소반 등 30여점이 나왔다. 윗닫이와 앞닫이를 결합하고 장 안팎에 서랍을 짜넣어 공간 효율성 뛰어난 전주장, 토종 휘가사 나무 결을 회반죽으로 마감해 독특한 미감을 가진 제주 휘가사 이층농, 장식의 선이 굵어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나주 반닫이 등 여러 지방 명품 전통 장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02-730-7818).
손영옥 선임기자
古家具, 얼마나 모던 감각 뿜어낼까?… 우리 옛 가구와 현대미술展
입력 2015-04-20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