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家具, 얼마나 모던 감각 뿜어낼까?… 우리 옛 가구와 현대미술展

입력 2015-04-20 02:08
차동하의 작품 ‘축제 08 #2’(71×91㎝) 아래 양산 반닫이가 놓여 있다. 닥종이에 채색한 색면추상 작품이 반닫이의 자연스러운 멋과 조화를 이룬다. 이화익갤러리 제공

중견화가 차동하의 색면추상 작품 아래 옻칠한 ‘양산 반닫이’가 조화롭다.

차동하의 현대미술 작품이 절제의 추상이라면, 양산 반닫이는 반닫이 중에서도 장식성이 강하다. 들쇠(고리) 아래에 국화 문양을 넣고 경첩까지 멋을 냈다.

우리 옛 가구가 현대미술과 만났다.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가 28일까지 여는 ‘우리 옛 가구와 현대미술’ 전에서다. 고미술품 전문화랑 예나르와 공동 기획했다. 옛 가구가 얼마나 모던한 감각을 뿜어내는지 엿볼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를 추상적 필획으로 표현하는 이강소, 한국화에서 출발해 색면추상을 선보이는 차동하 등 7명 작가의 작품이 고가구와 함께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집안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예나르 소장품 중 엄선한 각 지방의 장과 반닫이, 약장, 소반 등 30여점이 나왔다. 윗닫이와 앞닫이를 결합하고 장 안팎에 서랍을 짜넣어 공간 효율성 뛰어난 전주장, 토종 휘가사 나무 결을 회반죽으로 마감해 독특한 미감을 가진 제주 휘가사 이층농, 장식의 선이 굵어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나주 반닫이 등 여러 지방 명품 전통 장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02-730-7818).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