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판매를 통해 갤럭시S6를 구입한 직장인 권모(41)씨는 10일 이동통신사의 지원금이 공개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품이 마음에 들어 일단 구입했는데 지원금이 기대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KT의 순 모두다올레41요금제(월 4만1000원)를 쓰는 그는 지원금 9만원에 대리점 추가 지원금 15%를 합해 총 10만3500원을 받았다. 권씨는 “지원금 상한선까지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비싸게 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통 3사 중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지원금을 가장 많이 쓴 곳은 KT였다. KT는 갤럭시S6 32GB에 5만8000∼21만1000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LG유플러스가 5만4000∼19만4000원이었고 SK텔레콤은 4만5000∼1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갤럭시S6 엣지 32GB도 KT가 4만7000∼17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LG유플러스(4만6000∼16만6000원), SK텔레콤(4만2000∼12만원) 순이었다. 대리점 추가 지원금까지 받으면 갤럭시S6 32GB는 61만5350원, 갤럭시S6 엣지 32GB는 78만1200원에 살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대 지원금은 10만원 이상 고가 요금제를 사용해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체감하는 지원금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6만∼7만원대 요금제에선 10만원 안팎의 지원금이 책정됐다. 첫 주에는 지원금이 가장 높은 KT에서 구입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지원금은 일주일마다 갱신되기 때문에 몇 주 후면 이통 3사의 지원금 수준은 엇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부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판매가 시작되면서 휴대전화 판매점들은 출시를 알리는 포스터를 붙이고 적극적인 판촉 활동에 돌입했다. 제품 출시 며칠 전부터 물량 공급이 된 터라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매장에서 바로 구입하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갤럭시S6 엣지는 바로 구입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 엣지가 인기를 끌면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예약 판매 물량을 소화하느라 일선 매장에서 바로 구입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지금 예약을 해놓고 가면 일주일 후에나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으로 지원금 경쟁을 벌일 수 없게 된 이통사들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고객 잡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 S6와 갤럭시S6 엣지 가입 고객에게 요금 절감, 멤버십 등급 상향, 분실보험 가입, OK캐쉬백 포인트 특별 적립 등의 혜택을 담은 ‘T클래스’를 무료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KT는 이통 3사 가운데 지원금이 가장 높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경품과 할인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패션 전문기업 슈피겐코리아와 손잡고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고객에게 고급 스마트폰 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으로 이뤄진 ‘U+컬렉션’을 30% 할인 판매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지원금 21만1000원 최대… 대다수 고객 10만원선 ‘고작’
입력 2015-04-11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