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反)부패 캠페인의 불똥이 마카오와 홍콩까지 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다음 달 마카오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유럽·아시아 시계·보석·골동품 동전 쇼’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취소 사실을 알리며 “입장객 수나 참가업체의 수입이 가장 큰 우려였다”면서 “다시 박람회 일자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매니저인 벤치 퉁은 “반부패 여파로 마카오 카지노를 찾는 VIP 고객이 급격하게 줄면서 연쇄반응을 일으켜 고급 사치품의 매출을 감소시키고 있다”며 행사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공산당 간부들은 그동안 마카오 카지노의 큰손 고객 노릇을 해왔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한 이후 도박 금지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자 마카오에 발길을 끊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 취임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도박으로 처벌받은 공무원은 7000명이 넘는다.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지난해 2.6% 줄며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또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매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도 9% 이상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경매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세계적 예술품 경매회사인 소더비 홍콩의 올해 판매액은 3억4600만 달러(약 488억90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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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부패’ 불똥 홍콩·마카오까지 튀어… 보석 쇼 취소·경매시장도 타격
입력 2015-04-11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