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입력 2015-04-11 02:20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의심 많던 도마의 신앙고백은 저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도마처럼 예수님의 부활이 의심스러웠습니다. 천국과 지옥도 그저 목사님들이 하는 소리려니 했습니다. 성경도 의심스러웠고, 하나님이 저를 돌보신다는 것도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의심 많던 젊은 시절을 보내던 제게 하나님은 가까이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 의심의 구름을 걷어 주시고 사랑 가운데 피 흘리신 예수님을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삶 가운데 체험하게 하셨고 영생의 소망을 주셨습니다. 말씀을 통해 믿도록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 후 목사로 부르셨고, 당신의 귀한 양떼를 돌보는 영광스러운 사역을 맡겨 주셨습니다. 그러니 그 큰 은혜를 경험한 저도 하나님께 오늘 도마의 신앙고백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의심 많던 도마가 말한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는 고백이 이제는 여러분의 삶,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믿음의 고백이 되길 소망합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나지 못한 제자들의 삶은 두려움뿐이었습니다. 두려움에 떠는 연약한 한 무리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그들 가운데 나타나셨고 평강을 선물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진 인간은 평안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이들은 돈을 쌓아 놓고, 권력과 명예를 쌓아 놓아도, 평안을 경험하지 못하고 초조해합니다. 하나님이 거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하나님 은혜를 경험하는 믿음의 성도들은 가난하고, 병들고, 사업이 망하고, 자녀가 대학에 떨어져도,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함을 경험합니다.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고통의 순간에도 평안함을 누립니다. 여러분의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길 때 평강의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삶을 책임집니다.

주님은 당신의 못 박힌 손과 창에 찔린 옆구리를 제자들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선교의 사명도 주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이 두려움을 이기고, 평안 가운데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평안의 목적도 복음 전파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명은 여러분에게도 있습니다.

부활을 의심한 도마에게 주님은 당신의 사랑의 상처를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영광된 몸을 보기 전에 우리를 위해 희생한 주님의 깊은 상처를 먼저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도마는 사랑의 상처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 상처는 도마 자신을 위한 상처였고, 저와 여러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희생과 섬김의 상처였습니다. 부활의 영광은 십자가 고난의 상처를 통해 오히려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 역시 예수님을 본받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또 이웃을 위해 고난과 섬김의 흔적들을 갖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섬김의 상처를 통해 이웃과의 관계가 살아나고 한국교회가 살아날 것입니다. 오늘 십자가와 주님의 상처를 바라보며, 주님을 만나시고, 주님을 나의 주님이시며, 나의 구원자로 고백하게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최태성 대조동루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