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사 소천’ ‘○○ 성도 별세’
현재 기독교 신자들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표현엔 두 가지가 사용된다. 소천(召天)과 별세(別世)다. 우선 두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자. 소천은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는 뜻으로 기독교에서는 통상 죽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별세는 ‘윗사람이 세상을 떠남’이란 의미다. 두 단어 중 어느 것이 더 기독교적일까. 교계에서는 이에 대해 합의가 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기독교용어연구위원회에서는 2001년 바로 잡아야 할 교회 용어 51개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소천과 별세도 여기에 포함됐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소천의 경우 한국교회의 역사와 전통에서 볼 때 오류를 범하고 있다.
소천이 만약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는 의미라면 능동형이 아니라 수동형으로 사용돼야 한다. 보통 소명(召命)이나 소집(召集)이 능동형일 때 그 주체는 부르는 존재를 말한다. 예를 들면 목사가 되기 위하여 신학교를 찾은 학생이 “나는 소명했다”고 말하지 않고 “나는 소명을 받았다”로 표현한다.
소천이란 말은 사전에는 없고, 유독 교회에서만 사용된다. 따라서 굳이 사용하고 싶다면 “소천을 받았다”로 해야 옳은 표현이다. 이와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도 부적절한 표현이다. 명복(冥福)이란 불교 용어이다. 불교 신자가 죽은 후 가서 심판을 받는 곳을 명부(冥府)라 하는데 거기서 받게 되는 복을 가리킨다. 기독교인들은 오히려 ‘하나님의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부활의 소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등을 사용해야 한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아 하! 기독교용어] 소천, 하늘의 부름 받았다는 뜻-명복, 불교용어로 사용 부적절
입력 2015-04-11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