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작년 이어 올해도 최고인민회의 불참

입력 2015-04-10 03:07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고인민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제1비서는 조선중앙TV가 9일 오후 8시 방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 회의 녹화 영상에서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제1비서는 7일 미사일 부품공장인 평양약전(弱電)기계공장을 현지지도하던 중 오른쪽 손목에 붕대를 감은 모습이 TV 화면에 포착됐었다. 다만 부상 정도가 경미해 보여 회의 불참의 직접적 이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 제1비서는 집권 후 최고인민회의에 매번 참석해오다 지난해 9월 제13기 2차 회의에 처음 불참했다. 당시 그는 다리를 다쳐 40일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10월 중순 지팡이를 짚은 채 등장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주로 짝수해에 열린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바 있다. 김 제1비서가 최근 잇달아 현지지도를 한 점으로 비춰볼 때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국정을 장악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따른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회의에서는 김춘섭 전 자강도 당 책임비서가 박도춘 당 군수담당 비서를 밀어내고 국방위원회 위원에 임명됐다. 또 올해 예산 지출을 지난해보다 늘리는 대신 국방비는 지난해와 같은 비율로 유지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