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례적인 댐 건설 백지화… 어류 보호 명분 내세웠지만 낙마 보시라이 추진이 이유

입력 2015-04-10 02:56
중국 정부가 320억 위안(약 5조6000억원) 규모의 댐 건설을 막았다. 희귀어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지만 일각에서는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낙마와 관련이 더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재신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환경보호부는 지난달 30일 창장싼샤그룹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에 쓰촨성과 윈난성 경계에 있는 샹자바댐과 싼샤댐 사이의 양쯔강에 댐이나 수문 건설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주요 수력발전 사업이 양쯔강 상류의 희귀어류 자원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생태학적 금지선’을 준수하라고 지역 환경 부처 등에 주문했다. 인근 우둥더댐과 관련한 공문이지만 진사강과 양쯔강의 합류 지점인 충칭 인근 지역에 건설하려던 샤오난하이 수력발전소가 함께 언급된 것이다. 샤오난하이 수력발전소는 충칭 지역 전력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계획됐지만 그동안 환경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해 왔다. 일부에서는 보시라이 전 서기가 부패 혐의 등으로 2013년 종신형을 선고받자 그가 무리하게 추진했던 대형 댐 건설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오난하이 수력발전소는 2012년 3월 기공식을 가졌지만 이후 공사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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