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스크린 주연은 임수정… 영상설치물 무료 출연키로

입력 2015-04-10 02:42

다음 달 9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상영될 영상설치물의 주인공으로 배우 임수정(사진)이 캐스팅됐다.

한국관 커니셔너 이숙경 큐레이터(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는 9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관에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이라는 제목의 10분30초짜리 영상 설치물이 전시된다고 밝혔다. 7개 채널로 구성된 이 영상물은 미래의 어느 날 종말적 재앙으로 베니스가 물에 잠긴 상황에서 한국관(여러 국가관 가운데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이 유일하게 섬처럼 남은 상황을 가정했다. 이 공간에서 고독한 개인이 뭔가 실험을 하며 보내는 일상을 담았다. 그는 예술가일수도 아닐 수도 있는 모호한 중성적 존재다. 이씨는 “한국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국가적 경계가 허물어진 가상의 미래에 한국의 현대미술은 어떤 틀을 가져야 할까를 묻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축지법과 비행술은 모두 중력을 벗어나는 비논리적인 것으로 미술을 상징한다. 영상물은 나이지리아 출신 오쿠이 엔위저가 기획하는 국제전 ‘모든 세계의 미래’의 주제와도 연결되는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11월 22일까지 이어지는 베니스비엔날레 전시는 국가관·국제전·병행전으로 구성된다.

한국관 작가로 선정된 문경원·전준호씨는 작품 촬영을 위해 한국관과 동일한 모형 스튜디오를 경기도 양주에 차렸다. 임수정은 취지에 공감해 출연료 없이 참여했다. 두 작가가 2012년 카셀 도쿠멘타에서 처음 선보였던 현대미술의 사회적 기능을 묻는 작품 ‘뉴스 프롬 노웨어(News from Nowhere)’의 연장선에 있다. 한국관 개막식은 다음 달 6일 오후 3시에 개최된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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