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생수, 캄보디아 수출 물꼬 텄다

입력 2015-04-10 02:32

경북도가 차별화된 물 산업 육성전략으로 캄보디아에 생수 수출 길을 열었다.

도는 9일 동아쏘시오홀딩스 서울 본사에서 생수회사 ㈜동천수와 캄보디아 ‘캄 골드(Cam Gold)’가 6년간 최대 700억원 규모의 생수 수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사진). 동천수는 상주시 화북면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회사다.

동천수의 연간 수출 규모인 100억원은 생수로서 전국 최대 액수다. 여기에 1∼2년 내에 생수 수입국가에서 생수 수출국가로 전환, 무역수지 적자 해소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도는 이번 수출이 ‘세계 물 포럼’ 개최에 따른 구체적 성과라며 경북의 물 우수성이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생수 수출은 경북도가 ‘2006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한 이후 문화교류에 머무르지 않고 의료봉사단 파견, 새마을 세계화지원, 무역사절단 파견 등 경제교류로 확대해 온 노력의 결과다.

조만간 국내 생수시장 석권과 수출물량 확대를 위한 인력증원, 350억원 상당의 증액투자 양해각서 협의도 진행되고 있어 물 포럼 개최 이후 경북이 성과물을 계속 선점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

동천수는 같은 계열사인 동아ST가 캄보디아에 연 1억병 이상 수출하고 있는 박카스 유통망을 활용, 단순 수출방식에서 탈피해 브랜드명도 ‘박카스 내츄럴 미네랄워터’로 정하는 등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또 5년 내 캄보디아 생수시장의 25%를 점유하고, 베트남·라오스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세계 물 포럼이 개최되는 시점에서 캄보디아와 경북의 문화교류 인연이 경제 교류로 확대돼 수출대박으로 이어졌다”며 “경북 생수가 국내외에서 명품 생수로 발돋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