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창조경제센터 출범] 첨단 기계산업 중심으로 지역 성장동력 창출

입력 2015-04-10 02:49
박근혜 대통령이 9일 경남 창원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스페이스존에서 창원고 학생들과 휴대전화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창원=이동희 기자
두산그룹과 경남도 등이 9일 출범시킨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혁신센터)의 핵심 구상은 첨단 기계 산업 중심으로의 재탄생이다. 경남 지역은 국내 기계·부품 생산액의 28%와 수출액의 24%를 담당하는 기계 산업의 중심지다. 하지만 중국과의 경쟁 심화, 기술력 문제 등이 겹치면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을 메카트로닉스의 허브로=혁신센터는 전통적인 기계 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원스톱 서비스를 강화해 기계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러한 구상이 실현되면 경남 지역은 ‘제조업 혁신 3.0’을 선도하는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기계+전자)의 허브가 된다. 구체적으로 ICT를 활용한 공작기계 모니터링 시스템, 수출용 무인항공기(드론) 개발, 항공기 부품 국산화 등 6개 시범사업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메이커 스페이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제품 아이디어를 빠른 시간 내에 제품화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혁신센터 내에 금속 3D 프린터와 소재 시험 설비를 구축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프로토 타입의 시제품으로 빠르게 제작·시험될 수 있도록 했다.

부산·경북·포항 혁신센터와 연계해 스마트 팩토리 확산에 필요한 스마트 기계를 공급하는 ‘동남권 제조업 혁신 3.0 벨트’를 형성하고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전 세계 스마트 팩토리 시장은 매년 7%씩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시장 규모는 2352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 협력을 위해 1차로 16개 대기업, 16개 중견기업 등 경남도내 119개 기관이 참여한 온라인 시스템(I-Gen)을 구축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기업과 연구소 등은 각자가 보유한 핵심 기술 정보를 I-Gen으로 제공하고, 지역 대기업의 기술명장이 기술 컨설팅을 실시하는 식이다. 특히 ‘시니어 특화지원 센터’가 설치돼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 현장 아이디어 발굴, 숙련기능 전수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경남 지역에 기계분야 전문인력 퇴직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사업이다.

◇물산업과 항노화 바이오산업 육성=두산중공업은 세계 1위의 해수담수화 업체로 관련 해외플랜트 수출액만 1조원을 돌파했다. 혁신센터는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해수담수화 기술을 기반으로 대체 수자원 개발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혁신센터는 ‘워터 캠퍼스’를 설치해 해수담수화나 하수재처리수 등 대체수자원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두산의 영국 및 미국 현지법인과 중동 연구개발센터 등 해외거점을 활용해 물산업 분야 중소기업의 해외진출도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부산 혁신센터와 연계해 동남권 물산업 벨트를 형성키로 했다.

혁신센터는 또한 경남지역에 풍부한 천연 식품 및 약재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개발한다. 경남 산청은 한방 약초로, 함양은 산양삼으로, 합천은 버섯으로, 창녕은 마늘로 유명하다. 혁신센터는 두산 퇴직임원, 광고업체 오리콤, 유통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항노화 벤처창업 생태계가 조성되도록 도울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역특화 항노화 자원을 관광사업과 연계해 6차 산업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할 예정이다. 6차 산업은 1, 2, 3차 산업을 융복합화한 산업을 말한다.

혁신센터는 경남 지역의 벤처·중소기업 육성에 1200억원을 투입하며, 지역 시니어 창업에 500억원을 지원한다. 두산그룹은 이 중 1200억원 자금조성을 담당하게 된다.

혁신센터는 예비창업자,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금융(전북센터) 법률(광주센터) 특허(충북센터) 등 기존 혁신센터 기능에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추가해 원스톱 서비스의 시스템화를 구현하고, 이를 다른 혁신센터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