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vs 구자철·박주호 누굴 응원할까?… 11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맞대결

입력 2015-04-10 02:36

“누굴 응원할까?” 이번 주말 한국 축구 팬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생겼다. ‘슈틸리케호’의 태극전사 손흥민(23·레버쿠젠)과 구자철(26), 박주호(28·이상 마인츠)가 11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4-2015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28라운드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의 왼쪽 날개 손흥민은 ‘속죄포’를 노리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FC 마그데부르크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2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발로 걷어찼다. 레드카드를 받자 심판에게 항의하다 포칼컵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9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포칼컵 8강전에 출장하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바이에른 뮌헨에 승부차기 끝에 3대 5로 패했다.

체력을 비축한 손흥민은 마인츠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해 레버쿠젠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는 정규리그 10골을 비롯해 포칼컵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플레이오프 2골·본선 3골) 등을 합쳐 시즌 16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월 볼프스부르크전(2골), 3월 파더보른전(3골)처럼 멀티골을 터뜨린다면 분데스리가 역대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 신기록도 노려볼 수 있다. 분데스리가 한국인 한 시즌 최다 골은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 시즌에 세운 19골이다.

구자철은 지난달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평가전(1대 1 무승부)에서 골 맛을 본 뒤 소속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4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27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86분을 소화했다. 전반 9분 오카자카 신지에게 헤딩 패스를 연결해 슈팅을 돕고, 후반 10분엔 유누스 말리의 크로스를 받아 골지역 앞에서 헤딩슛을 날리는 등 맹활약했다. 중앙과 좌우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위치를 소화하고 있는 구자철은 각종 대회에서 2경기에 출장해 4골을 넣었다.

마인츠의 왼쪽 풀백 박주호도 마틴 슈미트 감독의 신뢰 속에서 리그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한편 레버쿠젠은 9일 현재 13승9무5패(승점 48·)로 4위에 올라 있고 마인츠는 6승13무8패(승점 31)로 12위에 머물러 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