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교회행정은 한국정부의 행정과 같이 유교철학에 기초한 유교적인 행정문화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그러기에 신앙과 생활이 다르게 나타나며 머리는 기독교 이지만 가슴과 행동은 유교적인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여기에 행정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한국교회의 행정문화가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첫째 권위주의다. 이는 유교적인 문화의 소산으로 결정권이 담임목사나 당회에 집중되고 조직 구성원에게 공유되지 못하고 고위층이나 연장자의 판단에 의존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로 인해서 사람들이 권력에 집착 하게 되고 지위향상을 위한 경쟁을 과열시키며 관존민비적 행태를 조장하고 성도에 대한 행정책임의 확보가 어려워진다.
둘째로 형식주의다. 유교적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의식주의(儀式主義)뿐만 아니라 능력자원의 부족과 지위체제의 과잉과 경직화, 비현실적인 행정절차의 경직성, 통제기준의 비현실성이다. 그러기에 체면 치례와 허례허식 외화내빈 번문욕례와 같은 폐단을 수반하게 된다.
셋째는 운명주의다. 인간생활에 있어서 인간의 노력이나 성실성보다는 초자연적인 힘 또는 운명에 의해 결정된다는 관념이다. 도전과 응전의 모험을 피해 현상수준에 만족하고 숙명을 믿는 사고방식의 생활을 말한다.
넷째로 비물질주의다. 이 또한 유교철학에서 유래된 것으로 물질적인 편리, 풍요 보다는 정신적 무형적가치인 명예, 위신, 의리, 도덕 등에 더 역점을 두는 성향이 교회 안에도 많이 젖어있다.
다섯째는 일반능력자주의다. 역할의 전문화 보다 통합과 융통성의 전문성보다 일반적인 교양과 명석한 두뇌 등과 같은 일반적인 능력을 존중하는 성향으로 전문가주의와 대조되는 개념이다. 일반능력주의는 행정이 단순하고 생활관계가 미분화되었던 시대의 유산이다. 이는 인사운영의 융통성 확보와 관리자 양성에는 유리하나 행정이 복잡해지고 기능이 복잡해짐에 따라서 일반능력주의자는 한계가 크게 나타난다.
오늘날 한국교회 행정에는 행정체질의 개선, 교회행정풍토, 교회행정 의식구조 혁신이 필요하다. 곧 교회 행정문화의 쇄신안으로 성도중심주의 교회행정, 인간주의 교회행정, 업무중심주의 교회행정, 보편주의 교회행정, 목회자와 성도들의 적응성과 장기적 안목의 교회행정, 개 교회와 지방회 노회와 연회 등의 협동주의 행정, 정직성과 청렴성의 교회행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보다 과학적인 교회행정이 한국교회에 도입될 때 비로소 성경적이고 선진국형의 기독교로 성장발전 되지 않을까 싶다.
양기성(서울신대 교회행정 겸임교수)
[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11) 한국교회 행정문화 혁신 돼야
입력 2015-04-10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