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학생들 “교감 막말했다”

입력 2015-04-09 02:31
학생들에게 급식비 납부를 독촉해 물의를 빚은 서울 충암고 A교감이 당시 ‘막말’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서울시교육청 윤명화 학생인권옹호관과 조사관 3명은 8일 충암고를 방문해 진상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학생 114명 중 55명이 A교감의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급식비를 안 냈으면 밥 먹지 마” “내일부터 오지 마라” “꺼져라” 등과 유사한 말을 들은 적 있다고 답변했다.

조사에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3학년 3개 학급과 2학년 1개 학급 학생들이 참여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비 미납자에 대한 차별적 또는 모욕적 발언 여부에 대해 A교감은 부인하고 있지만 현장조사 결과 당일 차별적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윤 인권옹호관은 “막말의 수위가 높다면 학교 쪽에 인사 조처를 권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피해자 구제와 함께 인권교육, 책임자에 대한 적법한 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밝힌 만큼 A교감이 막말을 한 것으로 최종 결론나면 징계 조치가 이어지게 된다.

A교감은 지난 7일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급식비 미납 납부 지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막말은 하지 않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