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텃밭서 수확한 야채로 밥상 차려 보세요… 서울시, 도시농업 활성화 계획

입력 2015-04-09 02:57

아파트 옥상에 ‘도심텃밭’이 조성되고 여기서 수확한 상추와 오이로 저녁 밥상을 차려 온 가족이 맛있게 식사한다. 골칫거리였던 아파트 주변의 낙엽과 가정의 음식물 쓰레기는 텃밭의 퇴비로 활용된다. 아이들은 방과 후 텃밭에서 직접 꽃을 심고 토마토를 키운다.

2018년 도시농업이 일상화된 서울의 모습이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510억을 투입해 1800개 도심텃밭을 조성하는 내용의 ‘도시농업 2.0 마스터플랜’을 8일 발표했다.

우선 아파트 옥상과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도심텃밭 1800개가 주거지역 10분내 거리에 조성된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재배할 수 있는 상자(주머니) 텃밭 13만 세트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서울시는 “그동안의 도심 텃밭은 외곽지역 주말농장형이 대부분이어서 접근에 한계가 있었다”며 “올해 상반기 중 유휴지와 폐부지 실태조사를 해 2018년까지 420㏊의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확보된 생활주변 공간에 틈새텃밭(875곳), 공공시설 옥상텃밭(160곳), 싱싱텃밭(560곳), 학교농장(150곳), 공원커뮤니티가든(75곳)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종합복지회관, 노인·장애인자활시설 및 정신보건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에 설치되는 ‘싱싱텃밭’은 원예치료 효과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시는 옥상농원·수직농장 등 미래형 도시농업 모델을 시범 도입한다. 먼저 2018년까지 아파트·공공시설 등에 고부가가치 옥상농원 35곳, 수직농장 2곳을 조성하고 은평구 혁신파크 내에 시민들의 도시농업체험장 역할을 할 ‘도시농업존(zone)’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시농업전문가교육도 집중 실시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 이를 통해 공영주말농장·도심텃밭관리자(300명), 도시농산물 장터운영(200명), 학교농장관리자(100명), 도시농업 산업육성(100명) 등 연간 700명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는 또 가정에서 나오는 조리 전 음식물생쓰레기의 5%를 도시농업 퇴비로 활용할 방침이다. 음식쓰레기는 전체 쓰레기의 30%를 차지한다. 아울러 낙엽·음식물쓰레기와 태양광·지열 등 버려지는 도시자원을 재활용한 ‘자원순환형 도시텃밭(2곳)’과 옥상 자투리텃밭 등에 빗물 이용시설 120곳을 설치해 생태체험장이나 녹색생활실천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도시농부학교를 연 60회로 확대 실시하고, 텃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사고 파는 도시농부시장도 현재 14곳에서 2018년까지 3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