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한국교회… 남·북 경기총 통합

입력 2015-04-09 02:03
8일 경기도 고양시 성현로 일산순복음영산교회에서 진행된 ‘통합감사예배 및 강영선 목사 대표회장 취임식’에서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초대 대표회장으로 추대된 강영선 목사(왼쪽)가 연합회기를 흔들고 있다. 고양=강민석 선임기자

분열 양상을 보였던 한국교회에 ‘연합’의 물꼬가 터졌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와 경기북부기독교총연합회가 전격 통합한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경기총·대표회장 강영선 목사)가 8일 출범했다.

경기총의 탄생은 반목과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한국교회와 사회에 연합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총은 초대 통합 대표회장에 강영선(일산순복음영산교회) 목사, 수석상임회장에 소강석(용인 새에덴교회) 목사를 추대했다.

‘통합감사예배 및 강영선 목사 대표회장 취임식’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성현로 일산순복음영산교회에서 소 목사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소 목사는 “남·북의 경기총이 하나된 것을 성부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선포합니다. 할렐루야”라면서 “통합예배를 드린 것에 대해 하나님께 무궁한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소 목사가 “경기총이 한국교회 통합의 발원지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하자 일산순복음영산교회를 가득 메운 2000여명의 참석자들은 “아멘”으로 뜨겁게 화답했다.

경기총 고문 김장환(극동방송 이사장) 목사는 ‘형제가 연합하여’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다툼과 분열로 적잖은 상처를 입고 있는 한국교회에 모범적인 연합의 모습을 보여주셨다”면서 “두 연합회를 하나로 이끄신 하나님께서 경기총을 통해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한 위대한 일을 이루실 줄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두 연합회의 통합은 사랑 실천의 확실한 증거”라면서 “경기총이 성령과 사랑으로 연합만 한다면 하나님이 분명히 남·북 통일을 앞당겨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길자연·엄신형(한기총 증경회장) 유만석(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엄진용(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무) 임원순(웨슬레협의회 이사장) 목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최성 고양시장 등이 축사를 맡아 경기총의 발전을 기원했다.

통합된 경기총은 경기도 31개 시·군과 1만5000개 교회, 350만명의 교인을 관할하는 초교파 연합기관으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지역교회연합기관으로 우뚝 섰다. 초대 통합 대표회장인 강 목사는 “새로운 소통의 바람, 통합의 바람을 통해 기독교의 분열을 극복하고자 뜻을 모아 통합을 이루게 됐다”면서 “어려운 자들과 고통당하는 자들에게 위로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목사는 이번 통합이 기독교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강 목사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다.

경기총은 오는 15일 안산제일교회(고훈 목사)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기도회’를 개최하고, 6월 17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2015 임진각 평화통일 기도회’를 갖는다. 또 연중 사업으로 ‘생명사랑 캠페인’을 진행하고 올해 하반기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청소년 음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고양=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