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 23일 개통… 첫 모노레일 채택으로 교통혁명 기대

입력 2015-04-09 02:46
대구 신천 위를 지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습. 대구시 제공

전국 최초 모노레일 시스템으로 건설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오는 23일 개통한다. 대구 도심 교통과 관광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대구시는 오는 23일 어린이회관역과 인근 광장에서 도시철도 3호선 개통식을 열고 오후 1시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착공 6년 만에 개통하는 3호선은 총연장(북구 동호동 차량기지∼수성구 범물동 범물기지) 23.95㎞다.

시는 3호선 개통으로 북구 칠곡∼수성구 범물 간 소요시간이 승용차에 비해 26분 정도 단축되고, 도시철도 1·2호선과 연계한 수송 분담률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도시 균형발전과 3호선 주변 상권 활성화 등의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3호선 이용요금은 기존 도시철도 1·2호선과 동일한 1100원(교통카드 기준)이며 도시철도 1·2호선과 버스 환승도 된다. 시는 개통에 대비해 지난 2월 9일부터 3호선 영업시운전을 해왔다. 최근에는 ‘하늘 열차’(Sky Rail)라는 애칭도 정했다.

대구시가 3호선에 모노레일을 선택한 것은 도심 열차에 적합한 장점 때문이다. 기둥 위에 슬라브를 치고 그 위로 열차를 운행하는 경전철은 공간을 많이 차지해 철로 아래는 그늘지고 춥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모노레일은 기둥위에 레일 하나만 올려놓기 때문에 개방감이 좋아 하늘을 덜 가린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고무타이어로 움직이기 때문에 철제바퀴 차량보다 소음이 적어 소음·분진 등 환경면에서 우수하다. 또 지상 10m 높이에서 운행돼 대구 도심 경관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대구시는 부실시공 등으로 800억원 정도를 쏟아 붓고 운행하지 못하게 됐던 인천 월미은하레일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광용 모노레일로 제작된 월미은하레일의 경우 모노레일 기준 자체가 모호하다. 인천의 경우 케이블카 삭도법을 적용해 인천시 자체적으로 만들었고 방식 자체가 성능이 입증되지 않은 구조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구의 모노레일은 국토교통부 도시철도법 적용을 받아 정부 승인으로 국비 지원을 받았다. 당연히 정부 감독을 받아 건설된 정식 모노레일이고 충분한 시운전과 점검으로 안전성도 검증이 됐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3호선은 개통하지만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은 2년 정도 연기될 전망이다. 예비타당성조사 과정, 대구시와 경산시 간 공사비 분담 비율 협의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 동구 안심역에서 경산시 하양역 연장 구간 약 8.7㎞에 대한 착공이 당초 2016년에서 2018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