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년 만에 금융부채를 무려 7조2000억원이나 감축했다. LH의 금융부채가 감소한 것은 2009년 통합공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엔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8일 경영실적 공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21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 순이익 80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 16%, 영업이익 34%, 순이익 19%가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LH의 자산은 171조6000억원에 부채 137조9000억원, 자본 33조700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부채는 4조3000억원 줄고 자본은 2조6000억원 증가해 총 자산은 1조7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금융부채는 전년 대비 105조7000억원에서 98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매출 증가로 부채는 감소하고 자본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재무 건전성이 좋아졌다.
LH는 경영 성과가 개선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이재영 사장의 현금흐름 경영을 꼽았다. 판매 증진을 통해 현금흐름이 개선됐고, 사업 방식 다각화를 통해 자체 사업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LH는 지난해 수입은 최대화하고 사업비 등의 지출은 조정해 자금수지 흑자 6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또 판매목표 관리제를 추진한 결과 27조2000억원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판매 실적은 전년 22조원 대비 23% 상승한 수치로 통합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기관 등이 공동 투자로 설립한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 임대주택용지 또는 미분양 주택용지를 매각했고, 민간이 설계·시공을 담당토록 해 자체 사업비 부담을 줄였다. 그러면서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임대주택 리츠 방식을 늘렸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실적호전 LH, 금융부채 7조2천억 줄였다
입력 2015-04-09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