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근로자의 임금 인상을 놓고 7일 남북이 처음 접촉했다. 대화는 1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별다른 진전 없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났다. 정부는 임금 인상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접촉을 추진할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8일 “어제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와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임금 인상 문제를 두고 접촉했다”며 “북한은 최저임금 인상은 주권사항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으며 우리도 임금 인상은 남북이 협의할 문제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접촉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방북해 북측 관계자를 만난 직후 이뤄졌다. 7일 정기섭 회장 등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은 개성공단을 찾아 임금 인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북한 총국에 요청했다. 북한 총국 관계자는 “남측 개성공단 관리위와 임금 문제를 이야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개성공단 북측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3월부터 5.18% 인상하고 사회보험료 산정 기준을 바꾸라고 남측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우리 정부는 “일방적인 인상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임금 인상 요구를 수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전달했다. 북측 또한 각 입주기업 경리 담당자에게 3월분 임금을 인상해 산정하라고 지시하는 등 남북이 신경전을 이어갔다.
특히 3월분 임금 지급일인 오는 10∼20일 사이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여 우리 정부는 그전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개성공단 임금 갈등 남북 첫 접촉… 진전 없이 입장차만 확인
입력 2015-04-09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