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오상철] 한국교회 사회봉사 조사를 준비하며

입력 2015-04-09 02:18

한국교회가 바라는 희망의 자리는 어디일까. 바로 그곳은 사회적 봉사와 섬김이 있는 자리라는 데에는 별로 이견이 없을 것이다.

봉사와 섬김의 도리를 다하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조용하고 성실하며 사뭇 진지하다. 그분들은 사역현장에서 이룬 성과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를 상당히 꺼리고 있다. 실례로 어떤 기독교 기관의 한 대표는 기독교 선교단체인 월드디아스포라포럼이 진행하는 ‘2015 한국교회 통계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과 얼굴, 봉사 내용이 언론에 드러나는 것을 완곡하게 고사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교회의 진정한 지역 섬김이들은 도통 자신들의 사역 내용을 드러내지 않기에 실제적인 통계를 잡기가 매우 어렵다.

주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나타내지 말고 조용히 섬기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시선이 까칠한 현실을 감안한다면 한국교회의 사회적 봉사 실태를 더 많이 알려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필자는 한국교회가 잘하는 점이 많았지만 드러내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와의 다소 ‘불편한’ 관계를 고려할 때 한국교회의 사회적 섬김을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필자가 섬기는 월드디아스포라포럼은 온라인 전문조사기관인 엠브레인(Embrain), 사회학자들, 통계학자들과 함께 지난달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총 5개월간 한국교회를 대상으로 ‘2015 한국교회 통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5000개, 오프라인(현장방문조사)으로 1000개의 표본을 선정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9월부터 두 달간 사회학자들과 데이터 분석 작업을 한 후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통계조사의 목적은 한국교회의 사회적 봉사와 섬김 현황을 구체적으로 조사하는 데 있다. 사회과학적인 설문조사방법은 표본조사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며, 그 결과는 한국교회의 위상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조사 진행 과정을 보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월 30일에는 사회학자들이 통계조사 포럼과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2015 한국교회 통계조사’가 마무리되고 결과가 발표되면 한국교회의 역할이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변화를 이끌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필자는 지난 1년간 각 포럼과 세미나 등에서 한국교회의 희망에 대해 공식적으로 담론해 왔고, 줄기차게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선포해 왔다. 설문조사(kmib.co.kr/mission 우측 상단 배너 클릭)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한국교회가 새 희망을 창출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오상철 교수 (월드디아스포라포럼 국제대표 연세대 글로벌신학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