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상춘 (18·끝) 사업 성공·나눔은 하나님과 맺은 ‘약속의 열매’

입력 2015-04-10 02:52
출석하는 부천 상록수교회에서 이상춘 이사장의 전 가족이 다 모였다.

요즘 많은 곳으로부터 강연 요청을 받는다. 사업가로서 어느 정도 자리매김을 했고 특히 사회 공헌과 나눔에 관심이 크니 이런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사양을 많이 했는데 강의를 하다보니 내가 걸어온 길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앞으로의 사명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어 승낙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 강연 제목은 언제나 ‘약속이 맺은 열매’이다. 하나님 앞에 약속한 것을 실천해 나가는 나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참된 가치와 의미를 찾아보자는 내용인데 호응이 크다.

많은 분이 내게 궁금해하는 것은 두 가지로 집약된다. 사업 성공의 비결과 또 어떻게 그렇게 큰 액수의 나눔을 실천하느냐는 것이다. 일반적인 성공의 요소는 꿈, 목표, 자신감, 실천, 열정, 끈기, 최선 등일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도 중요하지만 이 두 가지 질문에 대답해주는 분명한 성경 구절이 있다. 바로 잠언 11장 24∼25절 말씀이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

이 말씀은 내가 오랜 기간 체험한 바로도 정확히 맞는 메시지다. 그래서 강연에서 꼭 인용을 한다. 그리고 또 하나 300년간 12대를 이어왔다는 경주 최 부잣집 가훈을 예로 든다. 과거를 보되 단순 명예직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며, 일정한 재산 이상을 모으지 말며, 흉년에 남의 논밭을 사지 말며,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며, 흉년에 약식을 풀어 구제하며, 가문의 며느리들이 시집오면 3년간 무명옷을 입히라는 내용이 바로 유명한 육훈(六訓)이다. 이것을 찬찬히 살펴보면 결국 성경이 가르치는 말씀과 일맥상통한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만이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서 말씀을 실천하고 노력할 때 복을 주시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아직도 신앙적으로 많이 부족한 내가 올해 장로로 피택돼 안수를 받는다. 종으로 부름받는 이 성스러운 직책을 주시는 것은 남은 삶도 이웃과 사회에 그리스도의 빛, 향기를 드러내라는 명령이라 여기고 순종하려고 한다.

세무서에서 ‘아름다운 납세자’란 이름의 상을 내게 준다고 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성실히 회사의 세금을 낸 것은 물론 공인된 사회복지기관에 내가 기부금을 내어 영수증 처리된 액수가 36억원이 넘었다고 한다. 사실 영수증이 처리되지 못하는 기부도 상당히 많으니 실제 액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나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이렇게 나눌 수 있도록 사업에 복 주시고, 나눔의 마음을 활짝 열게 해 주신 분도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난 앞으로 주님이 내게 주신 상록수장학재단을 통해 이 땅의 젊은이들이 꿈과 소망을 안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다. 또 김천 혁신도시 종교부지에 특별하고 멋진 디자인으로 청소년전문교회를 건축해 청년 전도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구촌 고통받는 이웃을 돕고 복음이 필요한 곳에 교회를 설립하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정진해 나갈 것이다.

이 연재가 계속되는 동안 많은 분으로부터 격려를 받아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드린다. 아울러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께 인사드리며 특히 아내(이금순 권사)의 헌신적인 내조에 깊은 고마움을 꼭 전하고 싶다. 독자 여러분의 가정과 생업 속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넘치시길 기도드린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