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미래 더 큰 경남-산청군] 한방·곤충·항노화 산업 올인 녹색도시 조성

입력 2015-04-11 02:14
경남 산청군은 큰 일교차, 풍부한 비와 햇볕 덕에 1000여종의 약초가 자생하고 있다. 군은 한방약초연구소를 통해 새로운 약초 가공품도 개발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2014년 산청약초재배단지에서 자라는 약초를 보고 있는 모습. 산청군 제공
산청 곤충산업관을 찾은 관광객들이 전시된 곤충을 살펴보고 있다. 산청군 내 220여 농가가 곤충을 사육하고 있다.
산청군은 지난 2월 미국 코스모팜사와 항노화 소재산업 생산기반 육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민영현 산청군의회 의장, 허기도 산청군수, 이대현 코스모팜사 대표.
경남 산청군이 1000여종의 지리산 약초를 활용해 세계적인 한방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곤충 서식지인 지리산 인근의 지리적·환경적 여건을 살려 ‘곤충산업’의 외연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경쟁력 있는 농업육성으로 항노화산업 기반을 구축하며 ‘부자 산청, 녹색 산청’으로 전환을 모색 중인 산청군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한방 산업의 중심, 지리산 청정골 ‘산청’=산청은 큰 일교차, 풍부한 비와 햇볕 덕에 1000여종의 약초가 자생하는 고장이다. 산청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키운 약용작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자원화하고 있다. 명품 약초를 생산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고, 한방약초연구소를 통해 품질관리는 물론 새로운 약초 가공품도 개발하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한약재 품질검사기관으로 지정 받았다.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유통되는 한약재는 군과 연구소에서 품질관리를 책임진다. 군은 ‘약초 명품화’ 전략에 이어 동의보감촌을 조성하는 등 한방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산청은 이제 한의학의 맥이 이어지는 새로운 한방 의료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제15회 산청한방약초축제=자연이 주는 휴식과 건강을 테마로 한 글로벌 축제로 올해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됐다. 오는 5월 1일부터 10일간 산청IC입구 축제광장과 동의보감촌 일원에서 펼쳐진다. 2009년 정부 지정 유망축제로 지정된 데 이어 2012년과 201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축제로 뽑혔다.

‘동의보감 숨결따라, 산청향기 약초따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민족의 영산 지리산 일대의 청정 환경에서 재배한 약초를 기반으로 무병장수의 꿈을 열어가고 있다. 올해는 지리산청정골장터 운영, 체험·공연·경연·전시행사 등 차별화된 축제들이 운영되고 개막·제전행사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곤충산업 육성으로 ‘부자 산청’ 기틀 마련=2009년 1570억원이던 국내 곤충산업은 새로운 형태의 농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올해 3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산청군은 꿀벌 150여 농가, 누에 60여 농가, 일반 곤충 10여 농가 등 220여 농가에서 곤충을 사육하고 있다. 군은 다양한 곤충을 활용, 체험학습과 연계한 관광자원화로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사육기반 구축 등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곤충산업은 시설투자비가 적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아 처음 시작하는 농업인이나 귀촌인 모두에게 권장하는 사업 중 하나다. 군은 곤충 부산물 가공부터 유통·판매에 이르는 일괄 공정 시스템을 확립해 새로운 농가 소득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군은 곤충 대량 사육에 필요한 기술과 인공사육시설, 사육에 필요한 기자재 등을 농가에 지원하고 한방약초·곤충 등을 활용한 지역 자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약용곤충 힐링 생태체험 학습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체계적인 곤충사육 기술개발 및 교육, 사육농가 증대, 신물질 개발 등 단계적 사업을 확대 운영해 국내 곤충산업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항노화산업으로 ‘살기 좋은 녹색 산청’ 조성=경남도는 50년 핵심 전략사업으로 항노화 산업을 선정, 산청군을 중심센터로 정하고 서북부 지역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산청군도 금서면 평촌리 일원 30만㎡에 3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한방제약산업단지를 조성, 한방·제약·항노화 관련 업종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비엠생명공학㈜ 등 6개 업체와 총 3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는 MOU체결을 완료했다.

올해는 경쟁력 있는 농업 육성으로 살기 좋은 산청을 만들기 위해 농업분야 예산을 전년 대비 20% 늘리고,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단성지역에 산청농협과 농산물 산지 유통센터를 건립해 신선한 농산물에 대한 수출장려금과 수출농가 촉진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깨끗한 산청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1마을 1쉼터 및 정자·소공원 조성, 읍·면 소재지권 빈 공간에 벽화를 제작하는 등 도시경관 개선사업도 전개한다.

산청명품딸기 생산유통기반 구축, 농촌인력지원센터 설치, 산청곶감 명품화 사업 등에도 총 671억7140만원을 투입,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농업인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산청=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