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미래 더 큰 경남-함양군] 항노화·휴양산업 으뜸… 젊고 깨끗한 도시

입력 2015-04-11 02:11
'산삼의 고장'인 함양군이 항노화산업으로 '군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관련 산업 유치에 뛰어들었다. 2013년 열린 '2020년 함양 세계산삼엑스포' 개최 선포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모습.함양군 제공
경남 서북부 산악지형으로 농업이 주요 산업인 함양군이 항노화산업 전진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그동안 개발과 투자에서 소외돼 왔던 함양군은 항노화산업으로 '군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관련 산업 유치에 뛰어들었다. 군은 항노화 관련 기업유치를 위해 2010년부터 산업단지 예정부지 74만㎡를 확보하고, 대대적인 기업유치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해 6월 1500억원대 항노화 관련 산업 유치의 결실을 맺었다.

함양군은 한발 더 나아가 ‘항노화 기능성 농산물’ 생산 및 가공산업을 중점 육성해 유통·체험·휴양·치유 등 3차 산업이 융합한 6차산업으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함양군 농업소득의 기반=수 년 전부터 청정자연환경을 활용해 항노화의 대표적인 식품인 산양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600여 농가가 참여해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2013년 말에는 ‘함양 산양삼’이 특허청의 지리적표시단체표장 등록을 받으면서 산양삼의 중심지로 주목받게 됐다.

군은 산양삼외에도 지역 생산품인 옻·양파·복분자·오미자 등을 가공하는 항노화 관련 ‘건강 기능성식품산업’을 육성해 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죽염의 발상지가 바로 함양군이다. 군은 등록된 128개 기업 중 기능성 식품과 관련된 기업이 49개에 달할 정도로 건강식품 관련 기업이 많다. 향토기업인 ㈜인산가는 죽염·장류 등 기능성식품으로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방 항노화산업’ 시동=경남도는 미래경남 50년을 이끌어갈 장기적 성장동력을 발굴해 중점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지난해 초 발표했다. 함양군은 거창·산청·합천과 함께 한방·항노화산업, 승강기밸리, 산삼휴양밸리, 삼가 양전산업단지 등이 특화산업으로 선정됐다. 수인삼 재배 가공 기업인 ㈜애그로닉스의 대규모 투자유치로 경남미래 50년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게 됐다. 이 투자유치는 2013년 확정·발표한 ‘박근혜정부의 국정과제’ 140개 중 ‘농림축산업의 미래성장 산업화’와 ‘보건·고령친화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는 것과 맥을 함께 하고 있어 정부의 지원이 기대되고 있다.

◇항노화산업의 선두기업 유치=첨단 자동화시스템과 LED광원을 이용한 식물 생산공장인 ㈜애그로닉스는 대규모 공장건립을 희망하고 있다. 이 기업은 이미 기술개발과 시험생산에 성공했다. 항노화산업의 선두기업으로 인삼의 수경재배를 통해 2년근과 같은 인삼을 연 4회 생산이 가능하도록 대량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군은 애그로닉스를 시행사로 선정, 특화농공단지지정 승인을 위한 실시계획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지표조사 등이 진행 중이다.

특히 기존의 개발방식인 공영개발이나 SPC(특수목적법인) 설립·개발 후 분양 등의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대상 부지를 군이 확보한 후 투자기업에게 직접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최첨단 자동화 생산시설 건립=군에 들어서게 될 최첨단 자동화 생산시설은 30만㎡의 부지에 조성된다. 1동에 무려 1만㎡에 달하는 생산공장 8동을 건립해 인삼 등을 생산하고, 연구센터와 사무실(2000㎡), 포장 및 가공시설(4000㎡) 등도 연차적으로 갖추게 된다. 투자규모가 1500억원이 넘는 ‘지역특화 농공단지’로 개발된다. 투자기업은 수경인삼 재배를 시작으로 참당귀·물고추냉이·와송 등 건강 보조기능이 있는 작물에 자동화 식물공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함양지역의 주요 생산물인 산삼·양파·여주·오미자·복분자 등도 연구 개발해 건강 기능성식품으로 가공하는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산삼휴양림과 불로장생 산삼 휴양밸리 조성=서상면에는 산삼휴양림이 준공돼 운영 중에 있다. 함양읍 대봉산에 34㏊에 달하는‘불로장생 산삼 휴양밸리’ 조성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산삼휴양밸리에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사업비 785여억원을 투입, 대봉산 자연휴양림·산림경영 모델숲·대봉산 생태숲·대단위 산림복합경영단지·함양산삼 휴양밸리·치유의 숲·환경성질환 치유센터·산림생태문화 체험단지 등을 갖추게 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항노화와 관련된 체험·휴양·자연치유·레저 스포츠·숙박을 겸하는 복합 산림생태 문화체험 종합단지가 탄생한다.

◇귀농·귀촌 선호도 1위 함양=함양군의 귀농·귀촌 인구는 2008년 27가구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1년 157가구, 2012년 171가구, 2013년 391가구로 급증했다. 생활수준 향상과 고령화로 은퇴자의 귀농·귀촌이 급격히 늘어가면서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웰빙 생활에 적합한 함양군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군은 귀농·귀촌센터를 설립, 교육 프로그램 뿐 아니라 정착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운영 중에 있다. 친환경적인 건강한 먹거리 산업과 웰빙 식품산업, 자연친화적인 휴양산업과 항노화산업은 함양군만이 가능한 ‘미래 50년 성장동력’이 돼 도시민들을 끌어 모으며 지역경제의 부흥을 열어가고 있다.

함양=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