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6연승 KIA, NC에 덜미

입력 2015-04-08 03:45

프로야구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천적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KIA는 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대 5로 졌다. KIA는 개막 후 6연승의 신바람을 내다가 7번째 경기 만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KIA는 지난 시즌 NC만 만나면 작아졌다. 상대 전적이 5승11패로 천적이었다. 결국 2승만 더하면 개막 최다연승 구단 기록인 2003년의 8연승에 동률을 이룰 수 있었지만 NC에 의해 좌절당했다.

KIA는 이번 주말 3연전에서 4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을 만난다. KIA는 지난 시즌 삼성에도 5승11패라는 치욕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김기태 감독조차 지난달 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그동안 삼성에 많이 졌다. 올해는 최소한 반만 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까지 5승1패로 2위를 달렸던 롯데도 천적 삼성 라이온즈 앞에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롯데는 삼성 선발 장원삼의 호투에 가로막혀 1대 3으로 패배했다. 반면 삼성은 2연패를 마감했다. 삼성 장원삼은 6⅓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팀 최다인 27안타로 두산 베어스를 17대 4로 대파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박병호가 2개, 이택근과 윤석민이 각각 홈런 1개씩을 터뜨리며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특히 넥센 타선은 팀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에는 2013년 4월 1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25안타가 최다였다. 또 팀의 시즌 첫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전체에서는 시즌 2번째다. 반면 두산은 4연패에 빠졌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5⅔이닝 12피안타 5실점(5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막내구단 kt 위즈는 SK 와이번스에 2대 3으로 패하며 개막 후 8연패를 떠안았다. 개막전부터 이날까지 8경기를 내리 패한 kt는 신생구단 최다 개막 연패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종전 기록은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2013년 기록한 7연패였다.

kt는 고졸 신인 박세웅을 선발로 올려 2013년 신인 이재학의 역투로 7연패를 끊었던 NC의 재현을 노렸으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신생구단 개막 연패 기록을 새로 쓰고 말았다. SK는 선발투수 김광현이 5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