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토막 시신은 40대 中 동포 여성

입력 2015-04-08 02:38
경기도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발견된 토막 시신은 중국 동포 한모(42·여)씨로 확인됐다. 시신의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용의자 추적과 함께 살해 배경 등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기도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7일 발견된 손에서 지문을 채취해 외국인 출입국 기록을 조회한 결과 중국 동포 한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씨는 2013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당시 법무부에 지문을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가 사용한 휴대전화는 중국 동포인 남편 명의로 돼 있었으며, 한씨에 대한 미귀가 신고는 경찰에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한씨는 방문취업비자로 입국했으나 안산 일대의 취업소개소에는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색 현장에서 발견된 봉투 매듭에서 혈액형 O형의 피해자 DNA가 검출됨에 따라 당초 봉투에 담겨 버려졌다가 밖으로 빠져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몸통 시신에서는 정액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예리한 흉기에 의해 머리와 팔, 다리가 분리된 토막 시신으로 발견돼 원한이나 치정에 인한 살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경찰은 한씨와 자주 통화한 중국 동포와 입국 당시 동행했던 남성에 대해서도 용의자로 분류해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수거한 시신의 머리 부위로 얼굴 몽타주를 작성, 수배 전단을 다시 배포했다. 양쪽 손과 발은 비닐장갑 2개와 함께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겨 버려져 있었다. 쓰레기봉투는 가로 62㎝, 세로 92㎝ 크기다. 양손은 지문 채취가 가능할 정도로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색 비닐봉지가 발견된 곳은 토막 시신 머리 부위가 발견된 지점(시화방조제 오이도에서 대부도 방면 방조제 시작부 100m 지점)에서 대부도 방향으로 8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는 시화방조제 도로 시작 지점 인근의 외수면 쪽으로 바다와 접해 돌과 뻘이 함께 있는 곳이다. 차량에서 하차 후 50m 이내 거리인 것으로 파악됐다.

토막 시신 머리 부위는 안산시 선부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의 제보를 받은 경찰이 6일 오후 10시10분쯤 발견했다. 머리 부분은 봉투 없이 발견됐다.

시흥=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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