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사수하라” 與 지도부, 재보선 인천 서·강화을, 성남 중원서 필승 다짐

입력 2015-04-08 02:27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7일 인천 강화풍물시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동판을 우연히 발견해 취재진에게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4·29 재·보궐선거 수도권 사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무성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은 7일 인천 서·강화을과 경기도 성남 중원을 잇달아 찾아 필승 의지를 다졌다.

김 대표는 5일장이 열리는 인천 강화 풍물시장을 방문했다. 전날 밤 강화읍 경로당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안상수 후보 자택에서 하룻밤 잔 뒤 이어진 강행군이었다. 김 대표는 해장국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과일과 채소, 찬거리 등을 샀다. 미리 준비해온 1000원짜리 지폐를 호주머니에서 꺼내 계산도 했다. 상인들과 만나서는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능력 있는 일꾼인 안 후보를 꼭 당선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어제 강화에서 하룻밤 잤다”며 “안 후보를 꼭 당선시켜 강화 발전을 반드시 이루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선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오후엔 성남 중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재보선 후보 공천 후 네 번째 방문이다. 그만큼 이 지역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현장 민생탐방’을 내걸고 단국대 쇼핑가와 재개발지역을 훑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도 힘을 보탰다.

새누리당은 당 소속이었던 인천 서·강화을은 반드시 지킨다는 방침이다. 성남 중원은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하지만 승산이 있는 지역으로 꼽고 있다. 신상진 후보가 이곳에서 두 번 국회의원을 지내 기반이 탄탄한 데다 야권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번 선거가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치러지게 된 만큼 인천을 제외한 3곳에서 한 곳만 가져와도 새누리당 입장에선 의미 있는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8일에는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관악을에서 오신환 후보 선거 지원에 나선다. 9, 10일은 광주에서 보내고 13일엔 다시 관악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년간 솔직히 소통이 잘 안 됐는데 이제는 소통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18대 대선 전북지역 공로자 격려 및 표창장 수여식에서 “과거에는 저도 잘 안 만나주다 이젠 자주 만나준다. 과거에는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기회를 안 줘서 말도 못했는데 이젠 언제든 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