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미래 더 큰 경남-거창군] 전원형 지식산업 복합단지 만들기 큰 걸음

입력 2015-04-11 02:10
경남 거창군 에너지 자립마을 제1호로 조성된 신기산촌생태마을 모습. 군은 2020년까지 10개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거창군 제공
거창군이 2008년 ‘세계 승강기 산업의 허브도시’를 목표로 조성한 승강기밸리R&D센터 전경.
경남 거창군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새로운 중장기 프로젝트 사업인 '전원형 지식기반산업 복합단지 조성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군은 '매력 있는 창조거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거창군 창조도시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창조거리 조성사업, 창조발전소 사업 등 창조도시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문화와 경제가 융합된 창조산업으로의 도약은 창조계급이 체류하며 주거·경제·휴양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창의적 정주환경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지식 기반산업 입지의 최적지=지식기반산업 관련 주도층인 창조계급은 자연환경·교육여건·휴양시설 등 쾌적하고 창의적인 정주여건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IT기업인 ㈜다음 본사의 제주 이전과 경기도 파주 헤이리의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등이 이런 사례에 해당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거창군은 청정 자연환경, 가조온천·골프장·수승대·월성계곡 등 특색 있는 관광·휴양자원으로 창조계급이 요구하는 창의적 정주환경을 구비한 지식 기반산업 입지의 최적지다. 군은 지난해부터 총 20년을 사업기간으로 정하고, 창조계급이 체류하며 다양한 기능(주거·휴양·경제)을 수행하는 전원형 지식기반산업의 장을 만들고자 ‘문화’를 테마로 한 주거산업의 복합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내년 실시계획 인가 및 토지보상을 거쳐 2018년 본격적인 단지 조성과 입주 등을 추진한다.

◇승강기산업 르네상스 시대 열다=2008년 7월 군은 ‘세계 승강기 산업의 허브도시’를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이 사업은 거창군이 주도하고 중앙정부·경남도의 협력지원으로 추진된다. 승강기 대학 설립, R&D센터 건립, 승강기전문농공단지 조성 및 기업유치 등 승강기산업 진흥을 위한 국가산업 발전 프로젝트다.

165만㎡(50만평)의 부지에 총 2128억원을 들여 200개 업체를 유치해 한국형 표준모델인 엘리베이터를 개발, 세계 승강기 산업의 허브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0년 3월 개교한 한국승강기대학교는 승강기 산업체가 필요한 맞춤형 인력을 양성·배출하고 있다. 입학경쟁률은 평균 3.4대 1이다.

군은 또 승강기 완제품 및 부품 생산을 위해 거창군 남상면 대산·월평리 일원에 거창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24개(7만평)의 승강기 선도기업체를 유치했다. 인근의 승강기전문농공단지는 10만여 평의 부지에 44개 기업체가 들어설 예정이다.

거창승강기R&D센터는 승강기산업 신기술을 개발할 공공시설이다. 거창승강기밸리에는 181억원이 투입돼 기업지원동, 시험연구동, 테스트타워가 건립됐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지난해 9월부터 사업비 98억원을 투입하는 승강기산업 구조 및 기술고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일럿 생산지원 기반 구축, 한국형 표준모델 엘리베이터 개발,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중소기업 수출지원 마케팅 창구 개설 등 4가지 세부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빼재 산림레포츠파크 조성=군은 용도 폐지된 국도 37호선을 활용해 백두대간권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레저시설과의 연계를 통해 복합레저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거창군 고제면 개명리 일원에 들어서는 빼재 산림레포츠파크는 봅슬레이, 모노레일, 숲 체험시설, 짚 라인을 갖춘 ‘거·함·산 항 노화 체험단지’로 꾸며진다.

‘스피드익스트림 타운’ ‘백두대간 생태교육장’과 산양삼 체험단지, 항 노화체험길, 빼재 캠핑장 등이 갖춰진다. 지난해부터 총 316억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 중에 있으며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빼재 산림레포츠파크가 완성되면 거창은 사계절 관광도시로 변신하게 된다.

◇꿈의 에너지 자립도시 건설=군은 2020년까지 10개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을 목표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신원면 신기산촌 생태마을에 이어 올해는 송정 도시개발지구에 제2호, 성산마을 이주단지에 제3호, 신원면 청년마을에 제4호 자립마을을 건립할 예정이다. 송정도시개발사업 지구에는 태양광과 태양열을 융·복합해 신재생 에너지로만 사용하는 에너지 제로단지를 전국 최초로 조성한다. 감악산에는 370억원의 사업비로 2㎿급 풍력 7기를 조성, 연간 2만7000㎿ 신생에너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거창풍력, 남동발전, 주민대표와 함께 업무협약식을 갖고 착공에 들어갔다. 군은 거창 신재생에너지 ‘해미래’ 협동조합을 지난해 설립했다. 올해 군민이 출자한 자금으로 100㎾급 ‘시민햇빛 발전소’를 세워 수익금은 지역민들에게 환원할 예정이다. 이는 에너지 자립도시를 주민주도하에 추진하는 사업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거창=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