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 주 공연장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이 무대시설 정비를 위해 11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임시 휴관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는 “아르코예술 대극장의 무대 조명시설 구동부에 중대한 이상 징후가 발견됨에 따라 조명시설 전수조사 등 정비를 위해 휴관을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11일 김은희 무용단 공연과 13∼18일 현대춤작가 12인전, 내달 11∼17일 예정된 국립현대무용단 공연은 취소되거나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3일 시작돼 10일까지 예정된 제29회 한국무용제전은 외국인력 초빙 등의 문제가 있어 안전 전문가를 상주시킨 가운데 공연을 진행키로 했다. 앞서 예술위는 3일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 한국현대춤협회, 국립현대무용단에 극장 폐쇄에 대한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극장 대관을 놓고 서울연극협회 등과 갈등을 빚은 예술위가 보복 조치를 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연극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장렬(사진)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은 긴급기자회견에서 “안전문제는 동감하지만 폐쇄 결정 전후로 납득할 수 있도록 이해를 구했어야 했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예술위가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연극인들은 서울연극제 탄압을 위한 시도라고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며 “대체 공연장을 구하는 등 예술위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한국문화예술委 “아르코예술 대극장 점검 필요” 돌연 휴관… “대관 갈등 빚은 연극계에 보복 조치”
입력 2015-04-08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