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다. 중국 저가 스마트폰 공세로 실적이 악화됐던 지난해 3분기 이후 2분기 연속 반등에 성공하면서 ‘L자형’ 장기 침체 대신 ‘V자형 턴어라운드(실적개선)’로 평가된다. 스마트폰 갤럭시S6가 출시되는 2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치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5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5조2900억원)보다는 11.53% 증가했고 2014년 1분기(8조4900억원)보다는 30.51%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7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52조7300억원) 대비 10.87%, 지난해 1분기(53조6800억원) 대비 12.44%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으로 연속 2분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달성했다. L자형 침체 곡선 대신 V자형 반등을 보이며 지난해 부진을 씻고 상승 곡선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해 약 3년 만에 처음 5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이후 4분기(영업이익 증가율 28.8%)에 다시 5조원대를 회복했고 올 1분기(11.53%)에는 6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리면서 장기 침체 우려를 씻어냈다.
이번 실적은 시장 평균 전망치보다 높은 어닝서프라이즈였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영업이익 삼성전자 전망치 평균은 5조4400억원 수준이었다. 예상치보다 5000억원 가까이 높은 셈이다.
1분기 실적은 반도체·부품 등 DS부문과 IM부문이 실적을 주도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가 부진을 겪던 지난해 3분기에도 DS부문 영업이익은 2조3000억원대를 기록했고, 지난해 4분기에는 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번에는 3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강세였던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의 실적이 개선됐고 최근 14나노 제품을 양산하기 시작한 시스템LSI 부문도 적자폭을 크게 줄여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지난해 삼성전자 실적 악화의 원인이었지만 이번 1분기에는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회복세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IM부문은 지난해 1분기 6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다가 지난해 3분기 중국 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밀려 영업이익이 1조7500억원으로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조96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갤럭시A, 갤럭시E, 갤럭시J 등을 출시한 것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갤럭시S6 출시가 반영되는 올해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 실적이 훨씬 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6조7900억원 수준이고 8조원대를 전망한 곳도 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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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분기 영업익 5조9000억 V자형 반등 뚜렷… 잠정실적 서프라이즈
입력 2015-04-08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