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위)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아래) 회장이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 경영에서 물러났다. 신 회장은 편의점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에서도 손을 뗐다. 주력 계열사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홍기획은 6일 공시를 통해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3월 25일자로 ‘기타비상무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을 20년 넘게 수행해 온 김성회 비서실장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코리아세븐도 7일 신 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공시했다.
신 총괄회장의 딸 신영자 이사장은 오너 일가로는 유일하게 대홍기획 이사직을 유지했다. 신 이사장은 지분 6.24%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대홍기획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임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두 분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계열사의 경우 젊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직접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고 이번 해임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측은 “두 분은 글로벌 사업이나 규모가 크고 중대한 결정이 필요한 계열사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롯데그룹 경영권 승계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신 회장은 주요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호텔, 롯데케미칼 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은 2013년부터 지배역할이 크지 않은 계열사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2013년 11월 롯데정보통신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해 4월 롯데로지스틱스 기타비상무이사직에서 신영자 이사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과 나란히 사임했다. 롯데리아 등기임원직에서도 물러났다. 신 회장도 지난해 롯데리아, 롯데알미늄, 롯데닷컴, 롯데상사 경영에서 손을 뗐다.
한승주 기자
신격호·신동빈 회장, 대홍기획 경영 손뗀 뜻은
입력 2015-04-08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