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젠성의 파라자일렌(PX) 공장에서 6일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7월 폭발사고를 낸 같은 공장이다. 페트(PET)병이나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로 사용되는 PX는 환경오염 물질로 지목돼 중국 전역에서 공장 건설 반대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2년도 안 돼 두 번이나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환경오염과 안전성 논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56분(현지시간) 푸젠성 장저우시 구레이항 경제개발구에 있는 텅룽팡팅 PX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중상자 2명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 후 불길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주변 건물의 유리창이 박살이 났다. 90㎞ 떨어진 샤먼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대형 폭발이었다. 공장 인근 주민들은 폭발음에 놀라 배를 타고 바다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대피 인원만 3만명을 넘었다. 사고 발생 직후 궈성쿤 국무원 공안부장은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적극 나설 것을 지시했다. 700명 이상의 소방대원과 군 의료진, 120여명의 화학부대 군인들이 동원됐다.
사고가 난 공장은 대만 샹류그룹 소유로 2007년 샤먼에 건설을 추진했다 주민들의 집단 시위에 막혀 2009년 현재의 위치로 변경됐다. 푸젠성과 정저우시 지도부는 당시 경제발전론을 앞세워 공장을 유치한 뒤 초고속 건설로 ‘구레이의 기적’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시험가동에 들어간 지 한 달 만인 2013년 7월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다. 지난해 1월 구레이 경제개발구 간부는 주민들에게 “다시 폭발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장담했었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중국에서 다시 PX 공장에 대한 반감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2011년 랴오닝성 다롄에서는 PX 공장의 이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끝에 해당 공장이 옮겨졌다. 광둥성 마오밍시도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지난해 추진 중이던 PX 공장 건설 계획의 백지화를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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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PX공장 초대형 폭발사고… 같은 공장 9개월간 2차례 폭발
입력 2015-04-08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