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개발 해외 감사 나선다… 감사원, 8개국 19개 현장 점검

입력 2015-04-08 02:13
감사원이 8일부터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실태를 파악하고자 사무총장 등 고위직을 파견해 현장 실사에 나선다. 앞서 감사원은 해외자원개발사업 투자금 90% 가까이가 이명박정부(2008∼2013년) 시절 투자됐다고 밝히는 등 전 정권에 대한 전면 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이번 감사는 감사원이 지난달 말부터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과 감사의 일부다. 감사원 인력과 산업통상자원부 실무자, 민간전문가 등 총 29명이 5개 팀으로 나뉘어 호주·영국·캐나다·이라크 등 8개국 19개 현장을 점검한다.

특히 이번에는 김영호 사무총장과 정길영 제1사무처장, 정경순 공공기관감사국장 등 고위직도 참여한다. 김 사무총장은 “해외자원개발사업 감사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라며 “감사 경험이 많은 고위직이 현장에 나가 현지법인 운영실태를 직접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감사 대상에는 이명박정부 시절 본격 추진된 사업이 상당수 포함됐다. 호주 와이옹 유연탄광(2011년 본격 추진), 칠레 산토도밍고 동광(2011년 탐사 착수), 석유개발업체인 영국의 ‘다나’사(2010년 인수)와 캐나다 ‘하베스트’사(2009년 인수) 등 대부분 전 정권 자원외교의 실패 사례들이다.

감사팀은 그동안 지적돼온 해외자원개발사업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자산합리화, 투자프로세스 재설계, 사업체계 조정 등 사업 개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7∼8월쯤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감사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