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록 ‘제2의 손’으로 자란다… 2골 1도움, 팀 4대 0 대승 이끌어

입력 2015-04-08 02:34
장트 파울리의 최경록(오른쪽 두번째)이 7일(한국시간) 함부르크의 밀레른토르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데뷔전에서 포르투나 뒤셀도르프를 상대로 전반 9분과 16분 연속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캡처

이쯤 되면 ‘제2의 손흥민’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 리그의 장트 파울리에서 뛰는 최경록(20)이 데뷔전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최경록은 7일(한국시간) 함부르크 밀레른토르 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나 뒤셀도르프와의 2014-2015 분데스리가 2부 27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멀티골을 터뜨려 팀의 4대 0 완승을 이끌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최경록은 전반 9분 정규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전반 16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후반 6분 다니엘 부발라의 골을 도운 후 후반 24분 교체됐다.

한국의 U-15, U-17 대표팀에서 뛴 경력이 있는 최경록은 풍생고와 아주대(중퇴)를 거쳐 2013년 8월 장트 파울리와 계약했다. 최경록은 2013-2014 시즌 장트 파울리 U-19 소속으로 19경기에 출장해 9골, 6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여의도고에 다니던 최경록을 풍생고로 데려와 지도한 고정운 SPOTV 해설위원은 “머리가 영리하고 축구 지능이 높은 선수”라며 “어린 시절부터 공을 예쁘게 찼고, 기술은 손흥민 못지않게 뛰어나다. 다만 몸싸움을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만날 때마다 독일에서 살아남으려면 몸싸움을 잘해야 하고 체력도 길러야 한다고 충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에 간 지 이제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독일어를 능숙하게 구사할 정도로 현지 적응 능력이 뛰어나다. 팀에서 주전 자리부터 꿰차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다면 1부 리그 팀들도 탐을 내는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장트 파울리(16위·승점 25)는 이날 승리로 강등권 탈출 가능성을 높였다. 잔류 마지노선인 15위 1860 뮌헨과(승점 26)의 승점 차는 1점으로 줄었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최경록이 꿈같은 데뷔전을 치렀다”며 “강등권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세인트 파울리는 소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고 전했다. 또 “20세의 한국인인 최경록은 역습 상황에서 가벼운 몸놀림으로 골까지 터뜨리며 리그 데뷔전서 주인공으로 등극했다”고 치켜세웠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