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요즘 강북이 뜨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불기 시작한 ‘훈풍’이 올해 들어 ‘광풍’으로 변하고 있는 양상이다. 강북권은 2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 국내 주택경기 침체 등과 맞물려 미분양이 속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성북구 보문3구역을 재개발한 보문 파크뷰자이, 강북구 미아4구역의 꿈의숲 롯데캐슬 등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이며 강북의 부활을 예고했다. 이후 11월 분양한 종로구 돈의문1구역 경희궁자이가 평균 3.5대 1, 최고 49대 1의 ‘깜짝’ 청약률을 보이며 주목 받았다.
올해는 그 열기가 더욱 거세다. 지난달 26일 성동구 왕삽리뉴타운 3구역에 공급된 왕십리 센트라스는 1·2구역에 비해 분양가가 비쌌지만 청약 1순위에서 평균 10.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이어 지난 2일 삼성물산이 광진구 자양4구역에서 선보인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가 11.7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7일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면서 기존 아파트뿐 아니라 신규 분양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인 서대문구, 성북구, 중구, 종로구, 마포구를 중심으로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아파트 거래량 증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지난달 서울 25개구 아파트 거래량이 모두 1만31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78건과 비교해 38.3% 늘었다고 집계했다. 특히 성북구는 올 3월 아파트 거래량이 7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6건에 비해 62.8% 증가했고, 서대문구는 350건으로 지난해 196건에 비해 78.5%, 중구는 141건으로 99건에서 42.2% 각각 늘었다.
강북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그동안 침체돼 있던 강북 도심 뉴타운의 재개발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일단 북아현 뉴타운에서 4월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이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다. 대림산업은 북아현 뉴타운 1-3구역에 이편한세상 신촌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34층 22개동, 총 2010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아파트 625가구(전용면적 59∼114㎡)와 오피스텔 100실(전용면적 27㎡)이 일반에 공급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 인접한 초역세권이다.
대우건설은 북아현 1-2구역에 아현역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전용면적 34∼109m², 940가구 가운데 31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성북구 장위 뉴타운에서도 4월에 첫 분양이 시작된다. 성북구 장위동 187만㎡ 일대에는 총 2만6000여 가구 규모로 대형 뉴타운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 지역에 코오롱글로벌은 꿈의숲 코오롱하늘가구를 513가구 분양한다. 335가구(전용면적 59∼97㎡)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달 은평구 응암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9층, 13개동에 전용 59∼84㎡ 총 963가구 규모로 조성되고 이 가운데 일반분양분은 521가구다.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기존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백련산 1∼3차 3221가구와 합치면 4184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대림산업은 중랑구에서도 묵동 묵1재건축 부지에 이편한세상 화랑대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5층 12개동에 전용면적 59∼96㎡ 총 719가구다. 59㎡ 17가구, 84㎡ 278가구, 96㎡ 7가구 등 30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서울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과 6·7호선 태릉입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으로 교통도 편리하다.
이밖에 GS건설이 4월 성동구 금호동에서 신금호파크자이를 공급하고 이어 5월 마포구 아현뉴타운 염리2구역을 재개발해 공덕자이3차를 분양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거래량 늘고 청약률 뛰고… 강북 아파트 ‘화려한 부활’
입력 2015-04-09 0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