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님, 이제 우리가 섬기겠습니다” 원로목회자의날 실행위

입력 2015-04-08 02:19
원로 및 은퇴목사들이 7일 서울 종로구 감리교신학연구원 강당에서 열린 ‘한국기독교 원로목회자 초청 오찬회’ 행사에서 사골 도가니탕을 먹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에 원로목사님들을 섬기는 전통을 만들려고 합니다.”(이상형 구세군 사관)

“후배 목사님들이 바쁘실 텐데 이렇게 대접해주시니 감사합니다.”(서상기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 원로목회자 초청 오찬회’ 행사가 7일 서울 종로구 평창길 감리교신학연구원(원장 박진섭 목사) 강당에서 열렸다. 현직 목회자들이 백발이 성성한 노(老) 목회자들에게 예의를 갖춰 인사하고 정성껏 마련한 오찬과 교통비를 제공하자 원로 목회자들은 후배들을 격려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예수교대한감리회(예감) 웨슬레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원로목사후원위원회,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은퇴 및 원로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매년 1월 10일을 ‘한국교회 원로목사의 날’로 정했으며 연 3∼4회 원로목사들을 위한 위로행사를 열고 있다.

안내자들은 노목회자들의 가슴에 이름표를 달아 드렸다. 평소 감리교신학연구원과 친분이 있는 김홍수 평창파출소장과 김남규 평창동장 등이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음식을 나르기도 했다.

한은수 예감 웨슬레 총회 감독은 ‘내가 아니요’(고전 15:10)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1960∼90년대 한국교회 부흥을 일궈내신 원로목사님께 감사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한 감독은 “성경에는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고 나와 있다”며 “이 말씀의 핵심은 예수 십자가의 부활정신으로 내가 죽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모두가 걸어가는 이 길 끝에는 두 팔을 벌리고 우리를 힘껏 안아 주실 주님이 기다리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준비한 ‘한국교회 원로목회자의 날 실행이사회’ 이사장 임원순 목사는 인사말에서 “몸에 좋은 도가니탕을 준비했다”며 “원로목사님들을 잘 섬기는 한국교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 명예회장 이상모 원로목사는 감사인사에서 “일선에서 물러난 원로들에게 베풀어준 관심에 감사하다”며 “원로목사들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박점상(87·서울 참사랑교회) 원로목사는 “초대에 감사할 뿐”이라며 “한국교회가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천일 오륜목자교회 목사는 “알아주는 이도, 찾는 이도 없는 원로목사님들을 대접하는 손길에 한없는 축복을 부어 달라”고 기도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