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심는 대로 거둔다

입력 2015-04-08 02:31

화창한 봄날 한 모녀가 모처럼 산책을 나왔습니다. 이제 말을 배우기 시작한 딸은 모든 것이 궁금한지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산책하다가 사람들이 꽃을 심는 모습을 본 딸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사람들이 저기서 뭐 하는 거야?” “응 아가야, 꽃을 땅에 심고 있는 거란다. 조금 지나면 예쁜 꽃이 땅에서 나올 거야.”

조금 더 가다가는 사람들이 밭에 씨를 뿌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엄마, 이번엔 사람들이 뭐 하는 거야?” “밭에 씨를 뿌리고 있단다. 시간이 흐르면 우리가 먹는 음식이 땅에서 나올 거란다.”

그렇게 계속 가다 모녀는 산자락에 이르렀습니다. 딸은 그곳에서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엄마, 저기서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 거야?” 한참을 생각한 엄마는 이렇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죽은 사람을 땅에 묻고 있단다.” 딸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땅에서 다시 사람이 나오겠네?” 그러자 엄마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야, 죽은 것이 땅에 묻히면 다시는 나오지 못한단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부활의 절기이자 창조의 계절입니다.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둔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죽고 썩을 것을 심는 대신 생명을 심고 거두는 성도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신민규 나사렛대 총장(상암동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