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이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동부 지역을 러시아에 편입하라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 러시아어판은 6일(현지시간)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산업·기업인연맹(경제인 단체) 지도부와 비공개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민스크 합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포로셴코 대통령이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러시아에 편입시키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포로셴코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정신이 나갔나. 나는 돈바스가 필요 없다. 당신한테도 필요 없다면 독립을 인정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크렘린 공보실이 비공개 면담이었음을 이유로 발언 진위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참석자 중 누군가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은 좋지 못한 일”이라고만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예브게니 페레비이니스는 “푸틴이 ‘돈바스에서 떠나라’는 말을 ‘돈바스를 가져가라’고 왜곡했다”며 보도내용을 즉각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발언이 사실이 아니거나 포로셴코 대통령이 농담 차원에서 언급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건희 기자
푸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러 편입 먼저 제의”
입력 2015-04-07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