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오피스 만나니 문서 작성·편집도 되네… 결합서비스 확산

입력 2015-04-08 02:02



통신망의 고도화와 스마트폰의 보급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 중에 하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이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상의 저장공간이다. 작성 중인 문서, 사진, 동영상 등 개인 자료를 올려놓고 집이나 사무실의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언제라도 내려 받을 수 있다. 머리 위에 떠다니는 구름 같다고 해서 클라우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때 직장인이나 학생이면 누구나 들고 다니던 USB 메모리 카드도 클라우드의 등장으로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오피스도 클라우드 시대=클라우드는 초반에만 해도 저장공간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웹상에 자신의 자료를 올려두는 ‘백업용 저장공간’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종 문서 작업을 하는 오피스 프로그램과 클라우드가 결합하면서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웹오피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한 ‘넷피스24’를 선보였다. 국내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문서작성 프로그램 아래아한글을 비롯해 한컴오피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확장자가 hwp인 한글 파일을 바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래아한글 사용을 하는 관공서가 기업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hwp 파일을 읽을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넷피스24는 웹에서 문서를 열고, 편집하고, 저장하는 한컴 싱크프리 웹오피스를 제공한다. 웹상에서 hwp 파일 및 한컴오피스 문서작성을 할 수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와 호환성도 높다. 여러 명이 동시에 문서 작성을 할 수 있는 ‘실시간 동시편집’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익스플로러, 크롬, 파이어폭스 등 웹브라우저 종류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고,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등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도 연동시켜 통합 관리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한컴은 넷피스 24 출시를 기념해 9월 30일까지 ‘넷피스24’의 유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10GB의 저장공간이 제공된다.

전 세계 IT기업들은 오피스 프로그램과 클라우드를 묶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원드라이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 중인 오피스를 묶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사진과 동영상 저장은 물론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웹에서 바로 작성하고 저장할 수 있다. 15GB는 무료로 제공되며, 월 2700원에 100GB를 사용할 수 있다. 월 8900원을 내면 1TB의 공간과 오피스365 사용권이 주어진다. 오피스365는 오피스의 모든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구글은 구글 드라이브를 중심으로 사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메일과 합쳐서 15GB의 기본 저장 공간을 제공하며 추가로 100GB/1·10·20·30TB의 추가 저장공간을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다. 구글도 자체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등을 작성하고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MS 오피스와 호환성이 떨어지는 편이어서 복잡한 문서 작성에는 적합하지 않다. 대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 드라이브, 지메일 등이 기본 설치돼 있기 때문에 사용자 접근성은 매우 좋은 편이다.

◇개인용 클라우드도 부상=가정이나 사무실에 자신만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기도 서서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나스(NAS·Network Attached Storage)다. NAS는 하드디스크를 인터넷에 연결시켜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NAS에 데이터를 저장해 놓으면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집안이나 밖에서 언제라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NAS가 인터넷에 늘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NAS에 영화를 저장해 놓으면 집에 있는 스마트TV에서 바로 영화를 볼 수 있다. 사진이나 음악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국내에 NAS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대만업체 시놀로지다. 가정용은 20만∼50만원 수준의 제품을 많이 찾는다. NAS는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내구성이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NAS 전용 하드디스크를 구입하는 것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데 유리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