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美·이란 핵협상 2라운드] 오바마 “일생일대 기회”… 협상 핵심은 핵무기 포기

입력 2015-04-07 02:30

이란 핵협상 잠정합의문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중동의 미래를 가늠할 이 중대 사안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에 일대 격돌이 벌어졌다. 혈맹국의 양 수장임에도 '신(新)앙숙관계'가 돼버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내외를 향한 전방위 여론전에 나서면서 6월로 예정된 최종타결을 앞두고 '핵협상 2라운드'를 예고했다.

버락 오바마 (사진)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는 중동의 핵 확산을 막을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최종합의안을 통해 "이란이 반드시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란과의 협상이 미국과 동맹국들을 안보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란은 우리와 대적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란의 국방예산은 300억 달러(약 32조5000억원)지만 우리 국방예산은 6000억 달러(약 651조8000억원)에 육박한다"고 이를 일축했다.

핵무장의 길을 열어준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반발에 대해서는 "이란 협상의 골자는 핵무기의 포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으론 "이번 협상안은 이란과 중동의 누구든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는다면 미국은 그곳에 있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 달래기에 나섰다.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인 '오바마 독트린'을 묻는 질문에는 "개입은 하되 우리의 역량은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쿠바와의 관계정상화나 이란 핵협상 모두 이 같은 방침의 연장선상이라면서 "끝없는 제재와 고립보다는 전략적 필요에 따라 서로 마주보고 협상하는 방식이 모두에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