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여배우 메릴린 먼로의 기념비가 강원도 인제군 인제성당에 세워진다. 이 사업은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기념하고, 한국전쟁 직후 미군들을 위해 인제에서 공연을 한 메릴린 먼로를 추억하기 위해 추진된다.
6일 인제군에 따르면 미국 할리우드 여배우인 메릴린 먼로는 정전협정 이듬해인 1954년 2월 강원도 인제를 찾았다. 그가 ‘한국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던 미국 장병들을 위로해 달라’는 미군 장교의 부탁을 흔쾌히 수락하면서 방문이 성사됐다. 당시 그는 미국 프로야구 선수였던 조 디마지오와 결혼한 뒤 일본에서 신혼여행 중이었다.
먼로는 동두천을 시작으로 서울, 대구를 거쳐 포항까지 내려가는 등 4일간 10차례 공연을 펼쳐 향수에 젖은 병사들에게 큰 힘이 됐다.
인제에서는 상동리에 위치한 인제성당 앞에 군용 트럭과 천막으로 꾸며진 가설무대에서 위문공연을 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군인들을 위해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공연을 펼쳐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녀는 자서전인 ‘마이 스토리’에서 “한국전쟁이 끝난 1954년 2월 조 디마지오와 신혼여행차 일본으로 갔지만 첫날밤을 치르지도 않고 한국으로 건너가 위문공연을 했다. 한국에서 경험은 나에게 일어난 최고로 멋진 일”이라고 회고했다.
인제군은 이를 기념하키 위해 메릴린 먼로의 공연 사진과 설명이 담긴 표지석을 인제성당에 설치할 예정이다. 신만채 인제군 홍보담당은 “메릴린 먼로의 인제 방문 이야기를 지역 관광은 물론 축제에도 접목해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메릴린 먼로 기념비, 강원도 인제에 세운다… 60년前 미군 장병 위문공연
입력 2015-04-07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