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사진)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한번에 ‘국민 첫사랑으로 뜬 애’, 아니면 ‘아시아의 프린스 이민호랑 사귀는 애’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요즘 수지를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오히려 수려한 외모 탓에 실력과 인성이 묻혔다는 호평까지 나온다는데요.
‘수지의 재발견’은 최근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왔습니다. 수지는 5일 SBS ‘K팝스타’에서 노래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참가자 정승환과 ‘대낮에 한 이별’이라는 곡을 듀엣으로 불렀고, 밀리지 않는 실력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했습니다.
수지와 정승환의 합동공연 영상은 6일 오후 3시 현재 13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참가자 무대의 두세 배입니다. 수천 개의 댓글도 “수지가 이 정도로 노래를 잘했느냐” “얼굴만 예쁜 줄 알았는데 노래도 잘해서 좀 놀랐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습니다. 수지는 연예계의 알아주는 ‘연습벌레’입니다. 모든 것이 노력의 결과겠지요.
가수가 노래 좀 하는 게 무슨 대수냐고 갸웃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돌에겐 가창력보다 외모가 우선입니다. 붕어처럼 입만 벙긋거리며 섹시 댄스를 추거나 생긋 웃는 게 전부인 아이돌도 많습니다.
수지는 의외의 분야에서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1일에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아이돌으로는 소녀시대 윤아에 이어 두 번째라네요. 2010년 데뷔한 스물한 살의 처자치고는 참 기특합니다.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연예인은 10명 안팎입니다. 수지는 지난해 4월에는 세월호 피해지원 성금 5000만원을 몰래 기부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소신 있는 행동으로 박수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지난 1월 한 명품 브랜드가 언론사에 제공한 공항패션 사진에서 수지는 분홍색 협찬 가방과 맞춤한 듯한 스마트폰 케이스를 들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게 위안부 할머니를 후원하는 제품이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네티즌들은 “명품보다 마음이 더 빛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제품은 수지 효과 덕에 금세 동났습니다.
요즘 아이돌은 캐스팅부터 데뷔까지 철저하게 기획된 각본 아래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각본에 짜인 대로 행동으로라도 대중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면 칭찬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척’하는 연기도 꾸준히 하다 보면 생활이 되고 내 것이 되는 법이니까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친절한 쿡기자] 고액기부도 훈훈한데 정승환 뺨친 가창력 ‘깜짝’…‘개념돌’ 수지, 알수록 감동이네!
입력 2015-04-07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