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쓰고 노래·숨겨진 고수 찾기… 진화하는 ‘음악 예능’ 2세대 맞다

입력 2015-04-08 02:47
지난 5일 첫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의 출연자들. 왼쪽 위부터 아래로 가수 강균성, 배우 김지우, 개그맨 정철규, 배우 박광현. 오른쪽 사진은 이들이 복면을 쓴 모습. MBC 제공

가수가 되고 싶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톱 가수들의 가창력 대결에서 이제는 얼굴을 가리고 가창력으로만 승부를 보는 프로까지…. 음악 코드를 전면에 내세운 TV 예능이 ‘2세대’를 맞고 있다.

지난 3월 종영한 케이블 채널 Mnet의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 1은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영역이었던 힙합, 그 중에서도 여성 래퍼들의 불꽃 튀는 대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으며 연일 화제가 됐다. 우승자인 래퍼 치타(본명 김은영·25)와 2위를 차지한 제시(27)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이들이 방송에서 선보인 음악은 종영 3주차에 접어든 현재도 각종 음원사이트 정상권을 달리고 있다.

이번엔 MBC가 일요 예능으로 음악 코드를 심은 ‘복면가왕’을 들고 나왔다. 지난 5일 오후 4시50분 첫 방송된 프로그램은 얼굴을 가면 뒤에 숨기고 가창력만으로 1대 1 노래 대결을 벌이는 구조다. 총 8명의 연예인이 나이와 신분, 직업을 숨기고 노래한다. 심장이 ‘쫄깃’해지는 순간은 가면을 벗을 때다. 의외의 인물이 무대 위로 등장하면서 반전 재미를 선사한다. 첫 회에는 가수 강균성, 배우 김지우, 박광현 등이 출연했다. 프로그램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전국 기준으로 6.1%를 보이며 지난 프로그램인 애니멀즈(2.9%)보다 산뜻하게 출발했다.

‘복면가왕’의 포맷을 완전히 뒤집은 Mnet의 ‘너의 목소리가 보여’의 경우 참가자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만 보면서 음치와 실력자를 가려내는 프로그램이다. 숨겨진 고수들을 찾아내면서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진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이미 궤도에 올라 꾸준히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일요일 오후 4시55분에 방송중인 SBS ‘K팝스타’는 현재 파이널 무대를 앞두고 있다. 정승환, 케이티김 등 프로그램 초반부터 화제가 됐던 참가자가 최후의 1인 자리를 두고 경쟁중이다. 이들이 방송에서 부른 음악 또한 음원사이트에서 ‘스테디셀러’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로 불리는 Mnet 슈퍼스타K의 7번째 시즌은 지난달 5일부터 오는 7월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7일 “기존 유명곡을 리메이크 하거나 변화를 줘 대중에게 추억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는 점에서 음악이 가진 매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대결 구도에서 시청자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출연자를 평가하고 음악을 즐기며 직접 참여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