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 50대 여성, 경찰 조사받다 숨져

사기 혐의를 받고 있던 50대 여성 피의자가 경찰서에서 조사받다가 쓰러져 숨졌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58분쯤 서초서 경제범죄수사과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던 이모(54·여)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경찰은 “의자에 앉아 있던 이씨가 갑자기 등받이 쪽으로 고개를 젖힌 뒤 ‘컥컥’ 하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인공호흡을 한 뒤 119구조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인근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 시간쯤 뒤인 오후 7시51분 숨졌다.

경찰은 이씨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이씨는 사기 등 7건의 혐의로 수배됐다가 이날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오후 3시30분쯤 경기도 일산의 한 호텔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준비하던 중 이씨가 가족과 통화하고 싶다고 했다”며 “전화통화 중 이씨가 의자에서 갑자기 바닥으로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후 5시24분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찰 수사관이 이씨의 진술이 담긴 조서를 출력했을 때까지도 별 이상 없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