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강민호·최정 날 잡았다… 8타점 ‘폭죽쇼’

입력 2015-04-06 03:05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7회말 2사 3루에서 홈런을 때린 뒤 포효하고 있다. 강민호는 만루 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 8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역대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연합뉴스
SK 와이번스 최정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와 SK 와이번스 최정이 나란히 8타점을 쓸어 담으며 역대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강민호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3홈런, 8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16대 4 대승을 이끌었다. 강민호는 2회말 무사 1루에서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은 장원준을 상대로 투런포를 날렸다. 강민호는 6-4로 근소하게 앞선 7회에도 좌월 투런포를 또 쏘아 올렸다. 이어 8회 무사 만루에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하며 팀 승리를 자축했다. 홈런으로만 8타점을 올린 강민호는 역대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만들었다. 한 경기 3홈런은 박경완·박병호(이상 4홈런)에 이은 공동 3위다. 강민호는 “타격감이 좋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경기보다 남은 경기를 착실하게 준비해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정도 이에 뒤질세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가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8타점을 쏟아냈다. 최정은 1회초 기선을 제압하는 만루포를 터트린 뒤 4회 2루타로 한점을 더 냈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9회 큼지막한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8타점째를 올렸다. 경기도 SK가 13대 7로 이겼다.

이로써 강민호와 최정은 한 경기 8타점을 올린 11번째, 12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최근은 2010년 7월 29일 이용규(당시 KIA 타이거즈)가 롯데를 상대로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KIA는 kt 위즈를 4대 1로 꺾고 개막 후 파죽의 6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선두로 질주했다. KIA가 개막과 동시에 6연승을 기록한 것은 2003년(개막 후 8연승)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KIA는 대졸 신인 문경찬이 프로 데뷔 첫 등판에서 5⅓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윤석민은 4-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신생팀 kt는 7연패 늪에 빠졌다. 2013년 제9구단으로 1군에 진입한 NC 다이노스가 세웠던 신생구단 최다 개막 연패 기록과 동률이다.

NC는 선발 손민한의 호투와 에릭 테임즈, 이호준의 홈런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9대 2로 누르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손민한은 6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아 2013년 6월 2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653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또 40세 3개월 3일에 선발승을 따내며 송진우(42세 6개월 28일), 박철순(40세 5개월 28일)에 이어 역대 최고령 선발승 3위 기록을 달성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첫 연패를 당했다.

LG 트윈스는 9회말에 나온 정성훈의 끝내기 안타로 삼성 라이온즈에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5-4로 앞선 9회말에 등판했지만 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동점이나 역전 허용)를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