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연예인 ‘욕설 파문’까지 패러디… 광고 속 ‘노이즈 마케팅’ 너무하네!

입력 2015-04-06 02:13

[친절한 쿡기자] 배우 이태임(29·아래 왼쪽)과 가수 예원(26·오른쪽)의 싸움을 광고에 이용한 업체들이 오히려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싸움에서 오간 말들로 패러디 광고를 선보였지만 갈수록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상술이 지나치다는 것이죠.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5일 자사 동영상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초기화면에 배치한 배너 광고에 ‘저 마음에 안 들죠, 원작보다 재밌어서’라는 문구를 사용했습니다. 배경에 사용한 그림은 두 여성의 그림자가 비친 모래밭입니다. 이태임과 예원의 싸움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만이 아닙니다. 도미노피자는 ‘저 마음에 안 들죠, 크레페보다 맛있어서’를 광고 문구로 사용했습니다. 전자상거래 업체 티켓몬스터는 마스카라를 판매하면서 여성의 눈을 확대한 사진에 ‘눈을 왜 그렇게 떠’라고 적었습니다. 치킨 브랜드 기발한치킨은 싸움을 재현한 광고 영상까지 제작했습니다. “어디서 반 마리니”라는 여성 출연자의 대사가 주목을 끌었습니다. 모두 이태임과 예원이 싸움에서 주고받은 말을 변형한 겁니다.

이태임과 예원은 MBC 예능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촬영한 지난 2월 24일 제주도의 한 해변에서 갈등을 빚었죠. 이태임은 연예계 후배이자 세 살 어린 예원의 표정과 말투를 지적했습니다. 이때 나온 말이 “어디서 반말이니”와 “눈을 왜 그렇게 떠”입니다. 욕설도 퍼부었습니다. 예원은 이태임에게 불쾌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화난 표정으로 이태임을 보면서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고 되받았습니다. 프로그램 제작진의 만류로 상황이 무마된 뒤에는 혼잣말로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제작진의 카메라는 돌고 있었습니다. 방송되지는 않았지만 영상은 남아있었죠. 영상은 지난달 27일 인터넷에 유출됐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의 어두운 ‘민낯’에 네티즌들은 들끓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두 사람의 싸움에서 오간 말들을 패러디한 게시물이 쏟아졌습니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이태임이나 지난 4일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정상적으로 출연한 예원 모두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습니다.

패러디 광고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패러디 광고가 나오자 반응은 냉랭하게 돌변했습니다. “연예인의 싸움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싸움을 부추겨 물건을 팔고 뒤로 빠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한 건 아닌가요.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