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전자 청소기 신뢰성 시험동. ‘품질은 고객과의 약속이며 우리의 자부심’이라는 문구가 적힌 입구에 들어서자 ‘쿵쿵’ 대는 소리가 반복해서 들렸다. LG전자가 올해 전 라인업을 완성한 무선청소기 ‘코드제로’의 ‘로보킹’(로봇청소기)과 ‘침구킹’(침구청소기) ‘핸디스틱’ ‘싸이킹’(진공청소기) 제품 주행·수명 시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각각 장판과 강화마루 등 바닥소재를 달리해 만들어진 가로 1m, 세로 1m짜리 28개 시험 공간에서는 로보킹 주행 시험 테스트가 진행됐다. 로봇청소기의 가장 큰 불편 사항인 ‘장애물 넘기’ 테스트를 위해서였다. LG전자는 수십년 전 지어진 문턱 높은 집을 기준으로 약 1.5㎝ 나무 블록을 설치해 로보킹 시험을 하고 있다. 로보킹은 전면 브러시를 돌리며 작동하다 가운데 긴 나무 블록이 나타나자 본체를 좌우로 움직여 바로 넘는 동작을 반복했다. 사용 시간이 지난 로보킹은 스스로 충전단자를 찾아가 충전을 시작했다.
와이어로 청소기 호스를 고정한 싸이킹도 흡입구(헤드)를 위아래로 움직여 바닥을 청소하는 테스트를 하고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청소기를 500시간 사용했을 때 모터와 각종 부품이 문제없이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는 것”이라며 “이는 거리로 환산하면 900㎞ 정도”라고 설명했다.
시험동에서 200m 떨어진 창원2공장 A1동에서는 5월 혼수철을 앞두고 월평균 20% 이상 늘어난 코드제로 제품 물량을 생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핸디스틱 청소기는 지난해 9월 출시 후 월평균 1만대씩 판매되고 있고 싸이킹 역시 올해 초 출시 이후 판매가 순조롭다고 한다. LG전자는 내수용과 수출용 코드제로 청소기 전 라인업을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H&A본부 청소기 사업담당 신석홍 상무는 “프리미엄 청소기에 걸맞은 생산 품질을 맞추기 위해 전량 한국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직원들은 협력회사에서 미리 조립된 반제품 형태의 청소기 모듈을 이곳으로 들여와 추가 조립하는 ‘모듈화 생산’으로 제품을 만들어냈다. LG전자가 구축한 바코드·카메라시스템과 자동저울 시스템을 거치면 내용물이 빠졌거나 미달인 포장 박스들은 자동으로 걸러진다.
LG전자는 5일 코드제로 싸이킹을 등에 가방처럼 메고 사용할 수 있는 ‘백팩 액세서리’도 공개했다. LG전자는 전 세계적으로 15조원 규모인 청소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음 달 프랑스와 호주를 시작으로 독일 스페인 중국 등 전 세계 16개국에 코드제로 라인업을 출시한다.창원=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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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LG전자 무선청소기 생산현장 가보니] 모든 부품 ‘900㎞’ 수명 테스트 통과해야 합격
입력 2015-04-06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