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인색한 대기업 작년 ‘101조’… 11% 급감

입력 2015-04-06 02:03
30대 그룹이 지난해 설비투자를 크게 줄이면서 총 투자액도 전년보다 10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개발(R&D)과 지적재산권 등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는 전년보다 늘어났다.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중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74개사의 유·무형자산 및 R&D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48조5400억원으로 전년보다 6.4% 줄어든 것으로 5일 조사됐다. 투자액의 68%를 차지하는 설비투자액이 113조8000억원에서 101조2400억원으로 11%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반면 R&D 투자액은 35조31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영업권·산업재산권·소프트웨어개발 등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도 11조99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8% 늘어났다.

30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 투자액이 50조4000억원으로 전체에서 33.9% 비중을 차지했다. 설비투자액이 29조7000억원, R&D와 무형자산 투자액은 각각 18조8000억원과 1조900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설비투자는 11.9% 감소했지만 R&D와 무형자산 투자는 각각 3.2%와 29.9% 증가했다. 총 투자액은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삼성에 이어 SK가 지난해 25조26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액은 전년보다 3.4% 증가했고, 무형자산 투자액이 1조34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0조원 이상을 투자한 4대 그룹 중 총 투자액이 늘어난 곳은 SK가 유일했다. LG와 현대자동차는 투자액이 각각 16조4500억원과 15조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6.6%와 5.7% 줄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