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스마트 예약 시스템’ 도입 에버랜드 가보니… ‘스마트 테마파크’ 아빠가 더 좋아해

입력 2015-04-06 02:32
에버랜드 기프트숍 직원이 3일 스마트폰에 저장된 QR코드를 스캔해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에서 사용 가능한 베이코인으로 물건값을 계산하고 있다. 베이코인은 에버랜드 스마트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지난 3일 찾은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정문에 도착하자 주차차단기 옆 LED 표지판에 ‘발레파킹 예약 차량’이란 문구가 뜨더니 차단기가 저절로 열렸다.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 직원에게 스마트폰에 저장된 QR코드를 보여주니 주차증을 끊어주고 곧바로 차량을 인도해갔다. 에버랜드가 1일부터 도입한 ‘스마트 예약 시스템’ 덕분이다.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가 ‘스마트 테마파크’로 업그레이드됐다. 에버랜드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과 PC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주차부터 스페셜 프로그램 이용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

방문 전날인 2일 에버랜드 홈페이지에 접속해 입장권을 구입하고 발레파킹을 예약한 뒤 에버랜드 체험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로스트밸리 스페셜 투어’까지 예약을 마쳤다. 에버랜드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 결제 수단인 ‘베이코인’도 충전했다. 모든 결제까지 10분 정도 소요됐다. 결제를 마치자 각종 예약 내용과 베이코인 정보가 담긴 QR코드가 포함된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

발레파킹 후 약 50m를 걸어 정문으로 이동하던 중 관람객을 실은 셔틀버스가 정문에 도착했다. 유아 2명을 유모차에 태우고 각종 짐가방을 짊어진 부부가 보였다. 에버랜드는 입장객이 많은 날에는 정문에서 5∼10분 떨어진 외곽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정문까지 이동해야 한다. 스마트 예약 시스템을 통한 발레파킹은 이런 부부들에게 매우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였다. 정문 입구 앞 매표소에는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수십 명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튤립축제 기간인 에버랜드에는 요즘 평일 2만명, 주말에는 4만∼5만명의 관람객이 찾는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입장권을 사는 것부터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입구에서 스마트폰에 저장된 QR코드를 제시하자 곧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이후 로스트밸리 스페셜 투어 이용을 위해 예약 시간에 맞춰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6인승 수륙양용 지프를 타고 동물원 사파리를 둘러보는 이 프로그램은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하루 22번만 관람이 가능해 예약이 쉽지 않다. 스마트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면 사전에 원하는 시간을 정하고, 관람비도 사전에 정산할 수 있어 편리하다. 투어를 마치고 기념품 가게에 들러 인형을 고르고 베이코인을 이용해 계산했다. 식당에서도 음식을 주문한 뒤 베이코인으로 지불했다. QR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쉽게 결제가 됐다. 영수증을 통해 사용하고 남은 금액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 예약 시스템을 이용한 결과 여러 편리한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현금이나 카드가 필요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몇몇 인기 있는 놀이기구에 스마트 예약 서비스가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에버랜드 운영팀장 정병석 상무는 “앞으로 놀이기구 이용 등에 모바일 예약제를 적용하는 등 IT와 접목한 서비스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인=글·사진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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