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는 황사·미세먼지 공습 피해 최소화하려면… 황사마스크 꼭! 방풍나물 호흡기 보호

입력 2015-04-07 02:37
봄철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건강 피해를 줄이려면 대기오염 수치가 높을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되 부득이한 경우에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의사가 아이에게 마스크 착용법을 가르쳐주는 모습. 메디힐병원 제공
황사 시즌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지난 2월부터 한반도 상공을 수시로 공습하고 있다. 숨을 쉬지 않고 살 수 없으니 황사와 미세먼지 앞에서 국민들은 불안감만 키울 뿐이다.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1㎥당 10㎍ 증가할 때 병원 방문횟수가 1∼4% 높아지고, 자살률까지 증가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

미세먼지는 정확히 우리 몸속에서 어떤 작용을 하며, 또 어떻게 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정성환 교수는 6일 “미세먼지란 지름이 10㎛보다 작은 먼지를 말한다”며 “워낙 크기가 작아 호흡기로 흡입됐을 때 기관지 섬모에 의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폐포나 기관지 속으로 더 파고드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사 또는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먼저 미세먼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정부에서는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80㎍/㎥ 이상으로 예상되면 ‘약간 나쁨’으로 구분해 호흡기질환자나 심혈관질환자에게 실외활동 및 야외운동 자제를 권고한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만연할 때는 외출을 삼가되, 부득이 나갈 일이 있을 때는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수치가 높을 경우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 마스크가 초미세먼지의 20∼25% 밖에 걸러내지 못하는 반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황사마스크는 초미세먼지의 80%이상을 막을 수 있다.

외출했다 귀가할 때는 옷 등에 묻은 먼지를 털고 집안에 들어가고, 샤워할 때는 손, 발, 코, 입 등 미세먼지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를 더욱 신경 써서 깨끗이 씻도록 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필요하다. 기관지 및 호흡기 이상증상의 완화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 가래와 더불어 목안에 침투한 미세먼지를 씻어 내리는 효과가 있다.

만약 목이 붓고 따가운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미세먼지 흡입 및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후염이 시작됐다는 적신호다. 방치하지 말고 인후염 치료제를 처방 받아 즉각 대처하는 것이 좋다. 포비돈 요오드를 주 성분으로 한 스프레이 타입 인후염치료제가 나와 있다.

한편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해질 때면 삼겹살과 같은 돼지고기를 먹어 그 지방으로 입과 기관지에 붙은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는 속설이 유행한다. 그러나 돼지고기 지방이 미세먼지에 미치는 역할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고지방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 지용성 유해물질 흡수율이 높아져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주고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배, 도라지, 마늘, 해조류, 방풍(防風)나물 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특히 미역과 같은 해조류에 풍부한 클로렐라는 다이옥신이나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석대 전주한방병원 송호철 원장은 “당귀와 미나리의 맛을 합친 향이 나는 방풍은 잎, 뿌리, 줄기 중 어느 하나 버릴 게 없는 약초”라며 “이름처럼 중풍이나 산후풍 같이 풍자가 들어간 병 외에도 봄철에 유행하는 황사 또는 미세먼지로 인한 기관지 피해를 줄이는데도 유익한 식품이 방풍나물”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