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가 개통 첫날부터 차량 장비가 파손돼 지연 운행하고 청테이프로 파손 부위를 임시 고정한 채 운행한 사실이 드러나 망신살이 뻗쳤다.
3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일 낮 12시5분쯤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광주송정역으로 향하던 호남선 KTX 515호 열차가 첫 정차 역인 광명역에 도착했을 때 역무원이 열차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량 맨 앞쪽 외부 측면에 있는 워셔액 주입구 잠금장치의 고정 너트가 풀려 덮개가 열차 역방향으로 젖혀져 있었다.
장비가 없어 정비하지 못했고 이 열차는 정차한 지 7분 만에 광명역을 그대로 출발, 운행을 재개했지만 최고 시속 300㎞의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코레일은 오송역에 상주하고 있는 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 직원이 정비하기로 했으나 선로를 못 찾아 고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열차는 익산역에 정차한 뒤 주입구 덮개를 청테이프로 다시 고정하고 출발했으나 청테이프가 운행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갔다. 이에 정읍역에서 청테이프를 재고정하는 조치를 취한 뒤 운행을 계속했다. 열차는 광주송정역에 예정보다 17분 늦은 오후 2시15분에 도착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경미한 고장이라고 판단해 응급조치를 한 뒤 운행을 했으며 워셔액 주입구가 열려도 안에 1차 덮개가 있어서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개통 첫날 청테이프 붙이고 달린 호남 KTX… 워셔액 주입구 덮개 풀려 테이프로 고정한 채 운행
입력 2015-04-04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