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배구단 계속 운영”

입력 2015-04-04 02:55
남자 프로배구단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던 우리카드가 다시 구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우리카드가 임의탈퇴를 철회하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31일 열린 KOVO 이사회에서 “신설 카드사로서 자산 규모나 손익, 예산 등을 감안하면 배구단 운영이 역부족이고, 그룹 내 스포츠단 중복 운영에 따른 운영 부담으로 부득이 4월 6일부로 임의탈퇴해 달라”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KOVO는 우리카드 배구단의 결정을 수용하고 차기 총회에서 안건으로 올려 최종 의결키로 했다. KOVO 이사회는 일단 우리카드를 연맹 위탁관리 체제로 운영하면서 새 주인을 찾기로 하고, 5월 말까지 구단 운영 방안을 마련하라고 KOVO에 요구했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입장을 번복함에 따라 남자 프로배구는 7구단 체제를 정상적으로 유지하게 됐다.

우리카드는 2013년 3월 새 주인을 찾지 못해 배구연맹 관리구단으로 운영되던 드림식스 인수전에 뛰어들어 아프로파이낸셜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을 제치고 구단 인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 시즌 만에 배구단 운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더욱이 우리카드는 지난해 7월 주축 센터 신영석을 현대캐피탈에 현금 트레이드해 구단 운영 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비난을 받았다.

KOVO는 우리카드가 임의탈퇴를 선언한 이후에도 배구단 운영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우리카드는 사흘 만에 임의탈퇴를 철회하기로 했다.

우리카드는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배구단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심층적인 내부 검토를 거쳐 배구팬들의 사랑과 지난 두 시즌 동안 보여 준 우리카드 선수들의 헌신에 부응하고자 임의탈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